90년대 인기가수 갑질 논란이라고 보도한 종편 방송. /종편 M사 '뉴스8' 방송 갈무리 |
누리꾼 "저 분 최소 보살"
[더팩트|권혁기 기자] 과연 90년대 인기가수의 갑질일까? 수입차 딜러사의 갑질일까?
지난 1일 90년대 인기가수가 수입차 딜러를 상대로 갑질을 행했다는 모 종편사 최초 보도와 함께 공개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과거 혼성그룹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A씨는 서울 강남구 모 외제차 매장을 방문해 태블릿 PC를 던지고 삿대질을 했다. 심지어 딜러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각종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행간을 살펴보면 A씨는 지난 2016년 해당 브랜드 SUV 차량 구매 후 차량이 멈추는 사고를 당하고 엔진을 통째로 교환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을 바꾼 셈이다.
하지만 올해 초 다시 한 번 차가 주행 중 멈췄고 다시 수리를 맡겼다. 비싸게 준 만큼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진행됐다.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 후 출고된 차량은 최근 고속도로에서 다시 정지했다. 당시 가족들이 함께 타고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분명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느낄만한 일이지만 수입차 딜러사는 렉카차를 불러 A씨의 차량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씨 동의도 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90년대 인기가수 갑질 논란 네이버 댓글. 누리꾼들은 갑질을 부린 대상이 90년대 인기가수가 아닌 판매 후 나몰라라 하는 수입차 딜러사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화면 갈무리 |
여기다 A씨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를 살펴보면 차량 가격 100% 환불을 약속 받았지만, 차후 리스 위약금 2500만 원만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화가 났다. 또한 수입차 딜러사가 해당 차량을 중고로 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고 위험이 있는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다면 다음 소유주가 사고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A/S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신뢰도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A씨는 신뢰가 아닌 분노를 느꼈다고 보는 누리꾼들이 많다.
누리꾼들은 "그래도 매장에 휘발유까진 안뿌린걸 보면 저분 최소 보살"(youn****) "결함차를 중고로 판다니. 다른거 다 떠나서 진짜 너무한 것 아니냐"(rich****) "XX로버 산지 4일 만에 차 뻗어서 수리 맡기고 서비스 거지같다고 말하는 분 있던데 그 분 말이 딱이네"(sjzz****) 등 갑질을 했다고 알려진 A씨가 아닌 해당 수입차 브랜드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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