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도 사용 배임횡령" vs "빌려준 회사 차입금 돌려 받아". 윤형주는 측근을 통해 "횡령 배임혐의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측근 "윤형주씨도 큰 피해자, 엄청난 심적 경제적 고통"
[더팩트|강일홍 기자]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이장희 등은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 포크송 가수들이다. 이들이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특집에 출연하면서 타임머신을 타듯 다시한번 '쎄시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장년층 팬들은 건재한 이들의 모습을 보며 '쎄시봉'의 진한 추억과 향수를 맛봤다. 이후 되돌아온 마니아층 팬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콘서트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울릉도에 터를 잡은 이장희는 '울릉천국 아트센터' 상설공연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형주(71)가 지난달 30일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경찰조사 내용만 보면 윤형주는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약 31억 원의 회삿돈을 100여 차례에 걸쳐 개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형주 측은 "횡령 배임혐의는 사실과 다르다. 회사에 차입금으로 빌려준 돈을 가져다 쓴 것 뿐이다. 경찰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즉각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윤형주는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 오지 빈민들에게 주택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봉사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주말께에나 귀국해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송사 논란, 불똥이 쎄시봉으로 틔나. 조영남에 이어 윤형주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향후 쎄시봉 공연은 차질을 빚게 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는 보도 이후 수차례 윤형주와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측근을 통해 "사실은 윤형주 씨도 큰 피해자다. 당시 경기 안성에 대형 물류단지조성 계획이 발표된 뒤 지인의 꼬임에 뛰어들었고, 재산의 상당부분을 투자금으로 넣었다. 이후 10여 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엄청난 심적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다.
윤형주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똥은 쎄시봉으로 틔었다. 향후 이어질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잇단 '쎄시봉' 악재로 작용하면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윤형주는 1400여 개의 CM송을 작곡한 당대 최고의 포크가수로, '쎄시봉' 멤버로 솔로 데뷔전까지 송창식과 트윈폴리오로 활동했다.
쎄시봉 멤버가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영남이 지난 2016년 대작(代作) 의혹에 휩싸여 3년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는 17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쎄시봉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는 단초가 됐다.
조영남의 부재로 쎄시봉 콘서트는 지난해부터 윤형주 김세환 등 나머지 멤버들이 주축이 돼서 진행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25일 '쎄시봉 : 좋은콘서트#2'에는 윤형주와 김세환, 그리고 MC 이상벽이 함께했다.
울릉도에 붙박이 중인 이장희, 그리고 조영남에 이어 윤형주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향후 쎄시봉 공연은 차질을 빚게 됐다. 윤형주의 "50년 동안 모범적으로 살아온 공인으로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란 다짐에도 팬들의 우려까지는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