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첫 내한' 켄드릭 라마, 열대야 날린 환상적인 '폭풍 랩'
입력: 2018.08.03 05:00 / 수정: 2018.08.03 05:00
세계 최고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4 켄드릭 라마를 개최했다. /현대카드 제공
세계 최고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4 켄드릭 라마'를 개최했다. /현대카드 제공

첫 韓 공연, 최악의 폭염 속 2만 팬 열광

[더팩트ㅣ송파=지예은 기자] "한국에 온 것은 오늘 처음이다. 오늘 밤 모두 신나게 파티를 즐겨 보자!"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미국의 힙합스타 켄드릭 라마의 첫 내한공연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4 켄드릭 라마'가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는 래퍼 켄드릭 라마를 보기 위해 2만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캔드릭 라마가 자신의 앨범명이자 투어명인 "댐(DAMN)"을 연신 외쳤을 법한 찜통 무더위 속.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도 관객들은 흥이 한껏 달아오른 채 인산인해를 이뤘다. 짧은 의상에 한 손에는 휴대용 선풍기와 다른 손에는 물과 맥주 등의 음료를 든 관객들 속에 영어권 외국인 관중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정규 4집 'DAMN' 발매 이후 7월부터 월드투어를 이어온 켄드릭 라마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패션으로 흰 티셔츠와 블랙 팬츠를 선택했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폭죽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켄드릭 라마는 'DNA' 'ELEMENT'를 연이어 부르며 미국 정통 힙합의 한수를 전했다. 관객들은 뜨거운 열광의 함성을 보냈다.

이후 그는 "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왔다.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다. 오늘 밤 모두 신나게 파티를 즐겨보자!"라면서 "모두 손 올리고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관객의 흥을 더했다. 또 켄드릭 라마는 "내 분위기 깨지마. 나랑 끝까지 같은 분위기로 즐기자!"라며 끝까지 공연을 즐겨줄 것을 부탁했다. 팬들은 연신 "켄드릭"을 외치고 리듬에 맞춰 격렬하게 공연을 즐겼다.

켄드릭 라마는 그런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고자 왼손에 쥐고 있던 수건으로 땀을 닦아대며 'SWIMMING POOLS', 'BACKSEAT FREESTYLE' 'HUMBLE.' 'ALRIGHT 'LOYALTY' 등을 불렀다. 특히 'HUMBLE.'이 나오자 일부 관객들은 "이연복 식당"이라고 재치 있는 '떼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악의 폭염이 기승한 이날 켄드릭 라마는 두 번의 음향 사고에도 불구하고 2만여 명 관객들의 흥을 최대치로 이끌며 첫 내한공연을 마쳤다. /현대카드 제공
최악의 폭염이 기승한 이날 켄드릭 라마는 두 번의 음향 사고에도 불구하고 2만여 명 관객들의 흥을 최대치로 이끌며 첫 내한공연을 마쳤다. /현대카드 제공

그는 화려한 무대장치가 가미된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션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대형 스크린에는 그가 쿵후를 하는 영상을 비롯해, 태양 하늘 바다 불 등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져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켄드릭 라마에게는 당혹스러움을 안겼다.

켄드릭 라마가 'SWIMMING POOLS'와 'LOYALTY'를 부를 때 두 번이나 마이크 문제로 음향이 중단됐다. 켄드릭 라마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듯했지만 이내 인이어를 빼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관객은 연이은 음향사고에 "아 진짜..."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다시 프로다운 모습으로 관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시대를 통찰하는 솔직한 가사로 관중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그는 공연 중간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외치기도 하고 언어는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브가 아닌 음원이라 해도 무색할 만한 지침 없는 '폭풍 랩'을 선보여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더위 탓일까. 켄드릭 라마는 예상되었던 90분 공연보다 20분 이른 약 70분 만에 이날의 내한 공연을 마쳤다. 그는 앙코르 무대를 선보이기 전 "나와 함께 이 노래 부르자"며 영화 '블랙팬서' 주제곡 'ALL THE STARS'를 열창했다. 해당곡을 마지막으로 켄드릭 라마는 무대를 내려갔다.

이후 관객들은 계속 앙코르를 외쳤지만 그는 재등장하지 않았다. 결국 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여운을 간직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현장을 나섰다. 일부 관객들은 "정말 멋있었다" "(켄드릭 라마는) 숨도 안 쉬나. 라이브인데 어떻게 이렇게 레코딩하고 똑같을 수가 있나" "진짜 최고였다" "중간에 일부러 음악 끈 줄 알았는데 사고라 살짝 아쉬웠는데 그래도 최고의 무대였다" 등의 다양한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j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