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1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계약 연장에 대해 논의 중이다. /더팩트DB |
시상식 때문에 계약 연장? 어불성설
[더팩트|권혁기 기자] 해외에서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 한국 가요계를 강타한 그룹은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7일 데뷔한 워너원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 수록곡 줄세우기를 하고 활동을 할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데뷔 전부터, 케이블 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죠. 평소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던 지인도 워너원에는 빠져들었습니다.
워너원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제품은 '완판' 됐고,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광고 모델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이니스프리에서 1만 원 이상 구매시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증정한다고 하자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생겼고, 심지어 웃돈을 주고 브로마이드만 사고 파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워너원의 인기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죠.
워너원은 각자 소속사가 있고 활동 중인 그룹이 있다. 그러나 워너원으로 활동 중에는 스윙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러나 현재 스윙엔터테인먼트에서 관리 중인 워너원은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죠. 특히 워너원 멤버 11명은 모두 소속사가 따로 있습니다. 강다니엘과 윤지성은 MMO 엔터테인먼트, 옹성우는 판타지오, 하성운은 스타크루이엔티, 황민현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박우진과 이대휘는 브랜뉴뮤직, 김재환은 CJ E&M, 박지훈은 마루기획, 배진영은 C9엔터테인먼트, 라이관린은 큐브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미 그룹이 있기도 합니다. 예컨대 황민현은 뉴이스트 소속이고 현재 뉴이스트는 뉴이스트 W로 활동 중입니다. 여기 W가 '기다리다'라는 의미로 'Waiting you'의 약자입니다. 하성운은 핫샷 멤버입니다.
그런데 오는 12월 31일 활동을 종료하는 워너원이 연말 월드투어 이후 계약을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팀을 계속 유지하면서 프로젝트성 활동을 펼치자는 의견, 1개월만 연장하자는 의견, 워너원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1개월 연장은 연말 연초 시상식까지 소화하자는 건데 꼭 계약을 연장해야 시상식에 참석하나요? 어불성설이죠.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아쉬워서 계약 연장을 얘기한 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이미 몇몇 팬들은 "결국 뜯어먹을 때까지 뜯어먹겠다는 거냐"고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워너원의 노래나 안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처음 기획 의도에 맞춰 활동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워너원 멤버의 기존 그룹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습니다. 그룹이 없는 멤버들 소속사도 자사 아티스트가 돌아와 활동하길 바랄 것입니다.
워너원이기에 지금의 인기가 유지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워너원일 때 더 빛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기에 더 애틋한 거죠. 끝이 보이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해 애정을 보내는 팬들도 있습니다. 남은 5개월, 워너원을 원없이 좋아하면 되지 않을까요?
khk0204@tf.co.kr
[대중문화이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