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반대해 출마의사 접었다". 차기 가수협 회장 후보자였던 설운도는 9일 "난마처럼 꼬여있는 협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풀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가수협, 고소고발 등 골깊은 갈등 및 이전투구 양상
[더팩트|강일홍 기자] 차기 대한가수협회(이하 가수협) 회장 유력 후보자로 거론돼온 가수 설운도가 출마를 포기했다.
설운도는 9일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많은 선후배님들의 권유를 받고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사실이나 고소고발 등 협회 내 이전투구 양상이 깊어지고 있고, 난마처럼 꼬여있는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풀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엇보다 아내와 동생 등 제 가족들이 극구 반대를 해 이번에는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면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진 형님 등 존경하는 수많은 선배 동료 후배님들께서 현명하고 슬기롭게 매듭을 풀어가는데 미력이나마 협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최근 제6대 대한가수협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흥국 회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이며, 가수협은 현재 기금 횡령 주장 등 협회 내 내홍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그동안 자천타천 설운도를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해왔다. 설운도 역시 남진 회장 등 가요계 선후배들을 직접 만나 출마의사를 밝히고 조언을 구했다. 이 때문에 출마포기를 결심한 배경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가수협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원로 가수는 익명을 전제로 "사실은 오늘 아침에 설운도 씨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가수협 발전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의욕을 보였던 유력 후보군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가수협은 김흥국 현 회장의 성폭행 논란과 무혐의 결정에 이어 내부 고소 고발 건 등에 의한 논란과 파문 등으로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이다.
가수협 비대위원장을 맡아 한시적 교통정리에 나선 가수 남진은 지난 6월 <더팩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회원들끼리 사분오열 돼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최근 일련의 상황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어 조정에 나서게 됐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협회를 정상화하고 차기 회장 선거를 가장 공정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으로 선출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역대 대한가수협회장은 초대 남진 회장을 비롯해 송대관(2대) 태진아(3~4대)가 추대형식으로 맡았고, 김흥국(5대)은 지난 2015년 8월 첫 경선 투표방식으로 선출돼 오는 9월28일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