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5년 만의 컴백 자우림 "이번 앨범 '자우림'은 어른용 동화 같다"
입력: 2018.06.22 17:14 / 수정: 2018.06.22 17:27
자우림, 정규 10집 자우림으로 컴백. 22일 오후 6시 새 앨범 자우림으로 컴백하는 자우림은 21일 더팩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 정규 10집 '자우림'으로 컴백. 22일 오후 6시 새 앨범 '자우림'으로 컴백하는 자우림은 21일 '더팩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 "정규 10집은 100년 뒤 우리를 대표할 앨범"

[더팩트ㅣ강남=지예은 기자] "이번 앨범은 잔혹하기도 하고 관능적이기도 하죠."

데뷔 21년 차 밴드 자우림(김윤아 김진만 이선규)이 5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자우림'을 셀프 타이틀로 정한 정규 10집 앨범으로 돌아온 자우림은 새 앨범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 이후 첫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를 비롯해 '광견시대(狂犬時代)' '아는 아이'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 '있지' '기브 미 원 리즌(Give me one reason) '싸이코 헤븐(Psycho heaven)' '아더 원스 아이(Other one's eye)'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엑소 엑소(XOXO)' 등 힘 꽉 찬 10곡이 수록돼 있다.

지난 1997년 영화 '꽃을 든 남자' 주제가 '헤이 헤이 헤이'로 이름을 알린 뒤 1집 '퍼플 하트'로 데뷔한 자우림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세련된 멜로디를 가미하며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노래했다. 또 청춘과 인간,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노래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더팩트>는 22일 오후 6시 '자우림'을 발표하는 자우림을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원 발매를 앞두고 만난 자우림은 "엄청 떨린다.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면서 "결과를 펼쳤을 때 의외의 곡이 사랑을 받기도 하고, 의외로 관심을 못 받는 곡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2일 '뮤직뱅크' 녹화가 있어서 더욱 떨린다"고 덧붙였다. 자우림은 '뮤직뱅크'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영원히 영원히'와 '기브 미 원 리즌'을 최초로 공개한다.

'영원히 영원히'는 밴드 사운드에 현악까지 더해져 촘촘하면서도 웅장한 선율에 서정적인 가사를 입혔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 가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보컬 김윤아가 작사·작곡을 맡았고,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인영 음악감독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 '기브 미 원 리즌'은 자우림을 대표하는 사운드를 가진 가졌으며 어쿠스틱한 편성의 사랑 노래다.

자우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청춘, 사랑과 이별, 사회현상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김윤아는 "저희가 꾸준히 작업해왔던 주제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에도 '낙화', '나사', '디어 마더', '광야' 등과 통하는 곡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보통 우리는 '1등을 하면 대학에 갈 수 있고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으니 다른 애들을 밟아서라도 승리해라'는 교육을 주입당하곤 한다"고 말했다.

자우림에게 자우림이 주는 의미. 데뷔 21년 차를 맞은 자우림은 이번 앨범이 100년 뒤 밴드 자우림을 대표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에게 '자우림'이 주는 의미. 데뷔 21년 차를 맞은 자우림은 이번 앨범이 "100년 뒤 밴드 자우림을 대표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사회에서도 그 사람의 가치를 성과만으로 판단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승자기 되지 못하고 밟히는 입장이 된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조직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고 경제도 성장해야겠지만 그것만 중요하다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 곡을 만들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또한 셀프 타이틀로 이번 앨범을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100년 후에라도 사람들이 옛날 음악을 듣다 ‘자우림’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다면 동명의 타이틀을 가진 앨범을 듣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상에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디지털 음원 시대에 CD로 완성된 정규앨범을 내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자우림은 무려 10곡이나 담긴 CD 앨범을 고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타 이선규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라며, "어려서부터 앨범으로 구성된 음악들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한 곡 한 곡씩 해서 이야기를 만들기보다는 앨범 하나로 10곡의 이야기를 한 앨범으로 푸는 것이 더 편하다고"고 답했다. 이뿐만 아니라 깜짝 감상 포인트도 알려줬다. 그는 "트랙 순서대로 CD로 곡들을 들어주면 좋겠다"면서 "한 트랙에서 다른 트랙으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쉬는 시간조차 생각하며 앨범을 완성했다"며 남다른 섬세함을 보이기도 했다.

밴드 활동 20년 활동의 비결인 걸까. 인터뷰 중에도 멤버들은 편안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로 오랜 시간 해체 없이 밴드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을 묻자, 김윤아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시작할 때와 같기가 쉽지 않은데 형님들(김진만, 이선규)은 제가 예전에 알던 모습 그대로다. 그렇게 지키고 있어서 서로에게 존경하고 감사하고 있는 분위기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또 "적당히 야심과 긴장감 없는 캐릭터 세명이 적당히 공연하고 '지금이 최고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답해 엉뚱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선규는 "데뷔할 때 산울림 선배가 데뷔 20주년 공연을 할 때였다. 그때를 기억해 보면 20년이란 시간이 비현실적인 것 같다. 처음 앨범 만들 때, 옥탑방에서 작업하고 데모 테이프 만들고 했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던 그는 "사실 작년 20주년 때 저희끼리 '우리 20주년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면서 "올해가 조용필 형님 데뷔 50주년이라는 이야기 듣고 어디 가서 깝죽거리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우림은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어른용 동화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김윤아는 "수록곡 한 곡 한곡마다 서사적 끝맺음, 정서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잔혹하기도 하고 관능적이기도 한 이야기를 담은 각각의 곡이 촘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만은 "희망과 좌절, 사랑과 분노, 빛과 어두움 등 상반돼 보이지만 동행하는 감정들을 앨범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냈다.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잎의 진녹색과 도라지꽃의 보라색이 인상적인 앨범 커버 역시 동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우림은 다음 달 7일, 8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자우림, 청춘예찬'을 개최하고 열고 팬들에게 신곡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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