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은 20일 재일교포 출신 여배우 A씨로부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더팩트DB

조재현, 계속 불거지는 성폭행 의혹…끝은 어디인가

[더팩트｜박슬기 기자] 도대체 어디가 끝일까.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 등장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여배우 A 씨(42)는 16년 전 피해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재현 측은 "합의 하에 맺은 관계"라며 부인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20일 오후 SBS funE는 '여배우 A씨가 2001년 드라마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지금까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재현은 두 아이를 둔 유부남이었다.

A 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준다고 해서 따라갔다"며 "당시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재현이 '괜찮지?'라면서 손으로 몸을 꾹 누르고 입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겪어서 무섭고 창피했다"며 "그 일이 있고 나서, 약을 다 털어먹은 적도 있고 목을 맸다가 의식을 차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 씨에게 송금된 돈이 7000만~8000만 원"이라며 "모친이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고, 3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조재현 측은 또 "A 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조재현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저는 죄인이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 피해자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3월, MBC 'PD수첩'이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의혹을 파헤쳤고,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조재현에게 당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 충격을 안겼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재현 관련 글들. 조재현 측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라고 주장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조재현의 연쇄적인 '성추행 의혹'은 충격 그 자체다. 그는 드라마 '피아노' '눈사람' '뉴하트' '정도전' '펀치' 등 다수의 히트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라는 평을 받은 그인 만큼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크게 다가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들끓고 있다. 게시판에는 '배우 조재현을 국민과 영원히 격리시켜 주세요' '조재현 수사' '연기가 조재현 발바리 구속수사 해주세요' '배우 조재현씨 그리고 김기덕 감독'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아직은 청원인원이 적지만 비난여론이 계속되면서 이에 동의하는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다수 나온 만큼 앞으로 추가 폭로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다수의 연예 관계자들은 "계속 불거지는 성폭행 의혹 때문에 조재현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재현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편,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직과 DMZ다큐멘터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또 대학로 극장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에서도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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