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목人] '허스토리' 김희애 "위안부할머니 생각하며 사투리 연습"
입력: 2018.06.10 05:00 / 수정: 2018.06.10 05:00
영화 허스토리 스틸 속 배우 김희애. 김희애는 7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허스토리 스틸
영화 '허스토리' 스틸 속 배우 김희애. 김희애는 7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허스토리' 스틸

김희애·김해숙 주연 '허스토리', 27일 개봉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허스토리' 주연배우 김희애가 부산 사투리 연습 뒷이야기를 밝히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희에는 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사투리 연습을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희애,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허스토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보상 판결을 받아낸 관부 재판을 그렸다. 김희애는 이번 작품에서 90년대 부산의 당찬 여사장 문정숙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문정숙은 관부 재판 당시 원고단을 지원한 실존 인물 김문숙 단장을 캐릭터화했다.

문정숙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김희애는 일본어와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다.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는 겁이 안 났는데, 일본어가 겁이 났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부산 사투리가 더 어렵더라"고 캐릭터 구축 준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한 문장 안에도 억양이 있더라. 저는 괜찮은 것 같은데 부산이 고향이신 분들은 '이상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면서도 부산 사투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허스토리 메인 포스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6년 간 관부 재판을 그린 영화 허스토리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스토리 포스터
영화 '허스토리' 메인 포스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6년 간 관부 재판을 그린 영화 '허스토리'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스토리' 포스터

부산 사투리를 열심히 연습한 이유를 이야기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린 김희애다. 그는 "보통 이야기였으면 '이만하면 됐다'하고 연습을 포기했을 수 있다. 그런데 할머니들을 생각하니 제가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혹시나 제가 가짜처럼 보이면 극 전체에 영향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연습을 위해 얼굴을 두껍게 했다"면서 "부산 사투리 선생님과 매일 만나서 연습했다. 제가 잠깐 미국에 갔을 때도 계속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연습했다. 혹시나 선생님과만 대화하면 사투리 구사가 한정적일까 싶어서 선생님의 이모님, 이모님 친구들, 아버님 등과 대화하며 사투리 우아한 버전, 친근한 버전 등 다양한 버전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이 고향이신 분들이 듣기에는 어색할 수 있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다. 후회가 없다"고 덧붙였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허스토리'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joy822@tf.co.kr
[대중문화이슈팀ㅣ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