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여중생A', 엑소 김준면 때문에 등장한 '가짜 기자들'
입력: 2018.06.05 05:00 / 수정: 2018.06.05 05:00
그룹 엑소 김준면(수호)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그룹 엑소 김준면(수호)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극성 팬들, 수호 사진 찍기 위해 사진기자석 차지 '논란'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여중생A'(감독 이경섭·영화사 울림·네이버 웹툰)가 엑소 극성팬들 때문에 공식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여중생A'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이경섭 감독과 김환희, 엑소 수호(27·본명 김준면), 정다빈, 유재상, 정다은, 이종혁이 참석했다.

'여중생A'의 러닝타임은 114분으로 오후 4시쯤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기자간담회는 곧바로 시작되지 못했고 사진기자석에서 신원확인이 이뤄졌다. 고참 사진기자 중 한 명과 사설 경호업체 직원이 그동안 영화 일정에서 보지 못한 기자들을 상대로 매체와 이름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연예 일정에 참석하지 않는 '공X뉴스' 등 팬들이 신문사를 사칭한 일이 드러났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대부분의 선후배로 이어져 모르는 얼굴은 대부분 구분이 된다. 이날 지목된 극성팬 서너 명이 현장에서 제외됐고, 몇몇 기자도 사칭 기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요즘 극성팬들은 기자 명함까지 갖고 다닌다. 한 기자는 "이름이 알려진 매체 명함을 도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우리 매체는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로 홍보사에서 '사진기자분이 오셨느냐'고 전화로 확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준면은 여중생A에서 주인공 재희 역을 맡았다. 재희는 미래(김환희 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이다. /영화 여중생A 스틸
김준면은 '여중생A'에서 주인공 재희 역을 맡았다. 재희는 미래(김환희 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이다. /영화 '여중생A' 스틸

극성팬들이 좋아하는 셀럽을 쫓아 현장에 불법적으로 잠입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지난 2014년 영화 '카트'에 엑소 도경수(디오)가 출연했을 당시에도 기자가 아닌 도경수 팬들 10여 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비키지 않아 행사가 지연된 바 있다. 15분이 지연된 후 시작된 행사에서 여전히 남은 팬들이 도경수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팬심으로 이해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찍은 사진을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문제다. 일부 팬들이 찍은 많은 현장 사진들이 초상권과 상관없이 온라인 상에서 비밀리에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팬들은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최신 DSLR에 배율이 큰 망원렌즈까지 구비해 다니기도 한다. 심지어 연예인의 사인을 코팅해 장당 1000~3000원에 판매한 사례도 있어 하얀 A4용지에는 사인을 꺼리는 매니지먼트사도 있다.

무엇이 됐든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을 위한 행동은 아니다. 김준면의 입장에서는 자신 때문에 행사가 지연됐다는 사실에 좌불안석하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 여중생 미래(김환희 분)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 백합(정다빈 분)과 태양(유재상 분), 그리고 랜선친구 재희(김준면/엑소 수호)와 관계를 맺고 상처 받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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