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BBC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동률 인턴기자 |
유아인 "저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 운동"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제작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 주연배우 유아인이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불거진 '애호박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아인은 20일 '대중, 논란, 책임'이란 주제로 가진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아인이 '애호박'을 언급한 이유는 한 트위터리안이 지난해 11월 18일 '유아인은 친구로 두면 힘들 것 같다. 냉장고 속 애호박을 보면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다'는 글을 썼기 때문이다.
당시 유아인은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여혐한남,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 이곳에 다시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 애호박-현피로 이어지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이 세계"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아인은 인터뷰에서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랐고 재미있는 농담을 했는데 그 말이 '폭력적인 인간' '여성 비하' 식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고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이나 오해로 무기 삼는 사람들에게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유아인은 누리꾼들과 '애호박 발언'을 두고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유아인 트위터 갈무리 |
그러면서 그는 "저는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 운동이다. 인권이야말로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아인은 "저 역시 엄마가 있는 사람이다.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지는 모습을 봤다. 나도 막내아들이자 장남으로서 부당하고 당연하지 않은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며 살아왔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냐고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유아인은 "좀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The Vulcan Award of the Technical Artist)으로 비공식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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