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버닝'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탔다. /임세준 기자 |
세계 평론가들이 선택한 최고의 영화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이창동 감독(64)의 영화 '버닝'이 칸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일인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피프레시, FIPRESCI)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국제비평가연맹은 1930년 전 세계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 기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해당 연맹은 매년 칸 영화제를 비롯해 베를린·베니스·부산국제영화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한다.
또 출품된 영화 중 가장 예술성 높은 한 작품에게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여한다. '버닝'은 이번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지난 16일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서 공개 이후 각국 평론가들에게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 영화제 공식 소식지를 발간하는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에서는 역대 최고점인 3.8점을 받았다. 역대 최고 평점이다.
'버닝'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낭보를 전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인하우스필름 CGV아트하우스 제공 |
최고 권위의 영화 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의 닉 제임스 편집장은 "전 세계에서 이창동보다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감독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버닝'은 한국 사회의 계급 차별의 이면을 정교하게 벗겨낸다"고 덧붙였다.
이날 칸 현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이 감독이 참석했다. '버닝'은 이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이다. 이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삼아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그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불안과 분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냈다. '버닝'은 지난 17일 한국에서 개봉했다.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한다. '버닝'이 비평가들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칸 심사위원들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