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독전' 독하고 화려하다...이해영 감독의 新 도전
입력: 2018.05.20 05:00 / 수정: 2018.05.20 05:00
배우 조진웅, 류준열 주연의 영화 독전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23분이다./NEW·용필름
배우 조진웅, 류준열 주연의 영화 '독전'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23분이다./NEW·용필름

22일 개봉하는 '독전'…조진웅 류준열 故 김주혁 열연

[더팩트|박슬기 기자] '독전'(감독 이해영·제작 용필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독한 영화의 끝판왕'이다. 마약, 폭력, 노출 등 독한 장면과 소재들이 총망라됐다. 유령 마약밀매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겼다.

'독전'은 '천하장사 마돈나'(2006)로 유명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그동안 휴먼, 코미디 등 다소 말랑말랑한 장르를 연출하거나 각본을 쓴 이 감독이 과감한 도전을 했다. '이 감독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등급 판정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센 설정이 있지만,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편집했다"며 "제 연출의 의도가 잘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독전'은 초반부터 강력한 비주얼로 현혹한다. 붉은 피와 폭발장면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마약 조직으로 버림받은 락(류준열 분)과 형사 원호(조진웅 분)의 협업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배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두 사람은 믿음과 불신을 오가며 불안정한 공조를 이어간다.

영화는 쉼 없이 달린다. 이 가운데 마약 조직 임원 선창(박해준 분), 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 분),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故 김주혁 분) 등 '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사연들과 어우러져 휘몰아치는 전개가 계속된다. 이 감독은 쉴 틈 없는 영화의 피로도를 풀어주기 위해 사건이 전환될 때마다 풀샷(Full Shot)을 이용했다.

고(故) 김주혁(오른쪽)은 영화 독전에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 연기를 했다/용필름·NEW
고(故) 김주혁(오른쪽)은 영화 '독전'에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 연기를 했다/용필름·NEW

가장 압도적인 부분을 꼽자면 고(故) 김주혁이다. 생전에 그가 찍었던 작품 중 가장 강렬하다. 그는 마약중독자인 진하림을 푹 꺼진 눈, 감정 없는 눈빛, 가운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갈비뼈로 표현했다. 존재 자체만으로 공포감을 준다. 앞서 '공조'에서 보여줬던 악역 연기와 전혀 다른 색깔이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그의 잔상은 오래도록 남는다.

조진웅은 색다른 형사를 완성했다. 여느 다른 작품에서 표현된 절대적이고 폭력적인 형사와는 거리가 멀다.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지만 인간적이면서도 때론 허술하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중심을 잡고 가는 캐릭터기는 하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

독전에서 배우 조진웅(위)과 류준열은 형사와 범죄자 역을 맡았다./용필름·NEW
'독전'에서 배우 조진웅(위)과 류준열은 형사와 범죄자 역을 맡았다./용필름·NEW

락을 맡은 류준열은 시종일관 무표정이다. 공허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적지만 존재감만큼은 그 어떤 작품보다 크게 다가온다. 차승원과 박해준, 김성령도 베테랑답게 각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독전'은 특별한 내용보다는 각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 마다 그들이 가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 22일 개봉되며 상영시간은 123분이다. 관람등급은 15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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