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라디오 DJ하차 2년' 최양락, 아내와 '부창부수' 향학열
입력: 2018.05.18 11:13 / 수정: 2018.05.18 14:45
우린 둘다 교수와 학생, 피장파장 신분입니다. 최양락과 팽현숙은 두 대학에 적을 두고 서로 교수와 학생이라는 이색 신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우린 둘다 교수와 학생, 피장파장 신분입니다". 최양락과 팽현숙은 두 대학에 적을 두고 서로 교수와 학생이라는 이색 신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최-팽' 부부, 관동대-열린사이버대서 각각 '교수와 학생' 뒤바뀐 신분

[더팩트|강일홍 기자]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두 대학교에서 각각 대학생과 교수로 '피장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화제다.

최양락은 관동대 연기과 겸임교수이고 팽현숙은 이 학교 방송연예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거꾸로 팽현숙은 열린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최양락은 이 학교 학생이다.

서로 학과가 달라 부부가 같은 강단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마주치는 '불상사'는 피했지만, 엄연히 두 대학교에서 서로 뒤바뀐 핑퐁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팽현숙은 "우린 공부 때문에 부득이 이산가족(주말부부)이 됐다"면서 "하나 아빠(최양락)는 일주일에 한번 관동대 연기과 수업을 위해 강릉에 내려가지만, 저는 이 학교 수업을 받는 학생이라 매주 사흘씩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팽현숙은 주중 3일간은 학교 부근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가끔씩은 강의차 내려온 최양락이 함께 하는 날도 있다.

그는 "처음 얼마간은 모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했지만, 불필요한 오해와 불편함 때문에 별도 집을 구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락 팽현숙은 연예계 잉꼬부부로도 소문이 나 있다. 최양락은 학업도 결국 제 때 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중단하고 보니 뒤늦게 후회가 되더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최양락 팽현숙은 연예계 잉꼬부부로도 소문이 나 있다. 최양락은 "학업도 결국 제 때 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중단하고 보니 뒤늦게 후회가 되더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최양락이 학생 신분으로 다니고 있는 열린사이버대학의 경우엔 처지가 뒤바뀐다. 팽현숙이 이 학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양락은 "학업도 결국 제 때 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중단하고 보니 뒤늦게 후회가 되더라"고 말했다. (팽현숙 역시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하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그는 서울예대 2학년 1학기를 다니던 중 학업을 중단했다. 개그맨으로 데뷔한 직후 주변에서 '당장은 방송이 중요하니 대학 졸업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부추겼다. 한번 손을 놓고 보니 다시 다닐 기회가 없었다. '유머1번지' 등 방송출연으로 정신없이 바빠지면서 결국 학교와는 거리를 둘 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방송활동이 좀 뜸해진 쉰살이 넘어 뒤늦게 4학기를 더 다녔고, 서울예대를 졸업했다. 막상 졸업장을 받아들고 나니 뒤늦게 향학열이 타올랐다.

임신과 결혼으로 부득이 학업을 포기했어요. 팽현숙은 지난해 결혼 30년만에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로도 출강중이다. /MBN 동치미 캡쳐
"임신과 결혼으로 부득이 학업을 포기했어요". 팽현숙은 지난해 결혼 30년만에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로도 출강중이다. /MBN 동치미 캡쳐

물론 여기엔 아내 팽현숙의 격려와 '부추김'도 한몫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팽현숙은 이렇게 상황을 설명한다.

"2년전에 양락씨한테 안좋은 일이 있었잖아요. 14년간 진행하던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타의에 의해 하차하고는 엄청 힘들어했어요. 아예 이민을 가자고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기왕 이렇게 시간이 난 김에 공부를 더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했죠. 대학을 다니고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겸임이긴 하지만 교수로 강의도 하게 됐잖아요."

팽현숙은 "우리 부부는 각각 대학을 졸업한 뒤 내친 김에 석 박사과정을 모두 밟을 계획"이라며 "죽는날까지 평생 배우는게 목표인데 기회가 되면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상공인들을 찾아 강의도 할겸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최양락은 지난 2016년 5월 13일 방송을 끝으로 애청자들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갑자기 그만 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 달 뒤인 같은해 7월 <더팩트>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식당(팽현숙의 옛날순대국집)에서 고객 주차관리에 땀을 흘리는 최양락의 모습을 기사화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2016년 7월20일자=[단독포착] '외압 하차 논란' 최양락, 술과 주차관리 '인고의 세월'>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