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왼쪽)의 종교 논란과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오역이 한주간 이슈로 떠올랐다./임세준 기자,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 |
박진영 종교 '구원파 논란'부터 어벤져스 오역과 안일한 대처까지
[더팩트|이진하 기자]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때아닌 종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진영 외에도 배우 배용준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두 사람 모두 '구원파 신도' 의혹을 낳았죠. 보도가 나간 직후 두 사람 모두 의혹을 부인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의 화살은 배용준보다 박진영에게 날아갔습니다. '구원파 논란'을 보도한 '디스패치' 사진 속 박진영은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영은 "친구와 둘이 하던 성경공부를 여럿이 하게 된 것 뿐"이라며 "소모적 논쟁이 반복돼 9월에 기자분들을 모시고 집회를 하려 한다"며 논란을 적극 반박했습니다.
영화계도 '오역' 문제로 시끄러운 한 주였습니다. 개봉 이후 5일 만에 40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자막이 일부 오역 때문에 관객을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번역한 박지훈 작가가 번역가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번 주 뜨거웠던 연예가 이슈를 선플과 악플로 정리해 봤습니다.
박진영 '구원파' 논란. 가수 박진영(왼쪽)의 종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진영은 자신의 종교가 '구원파'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 박진영 '구원파' 논란…"무교라더니" vs "종교선택은 자유"
박진영의 종교 논란은 2일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 후 불거졌습니다. 다스패치는 박진영이 지난달 21일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 복음침례회의 집회에 일원으로 참가해 7일 동안 전도회를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박진영과 구원파의 관계를 정리해 알리기도 했습니다.
박진영은 보도 직후 즉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냐.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중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듣고 싶다고 와서 앉아 있었다"며 "JYP엔터테인먼트 회사 차원에서 구원파 모임의 사업들과 어떤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3일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내용의 기사를 다시 한번 보도했습니다. 이번 보도의 내용은 지난 2개월 동안 구원파인 사람, 구원파였던 사람, 구원파 내부 사람 등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구원파를 전도하면서 구원파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을 예고한 셈입니다.
박진영이 디스패치 보도에 대한 해명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에 정면 대응했다./박진영 SNS |
여기에 박진영은 또다시 SNS에 직접 반박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로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냥 9월에 기자분들을 모시고 이 집회를 다시 하려 하니 기자분들 중에 오시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주시기 바란다. 이번 집회도 제가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성경공부 모임도 '구원파'와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영과 디스패치의 논쟁이 반복되자 시사평론가 김어준은 "박진영이 구원파든 아니든 우리 사회가 박진영 개인의 종교관을 왜 알아야 하는 거냐. 디스패치는 무슨 자격으로 개인의 종교관을 따지고 기사화하는 거냐"며 "박진영 개인의 교리 해석이 어떤 이유로 사회적 의제가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 역사학자 전우용도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박진영과 배용준이 유병언과 같은 구원파 신도라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고 말해 디스패치의 보도 비판에 힘을 실었습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개인의 종교를 비판한 것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네티즌이 다수였습니다. "박진영의 종교를 왜 커다란 이슈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걸까요"(유~****), "개인 종교관을 가지고 왜 그러는지"(새한****), "디스패치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꼬마****), "김어준 말에 공감한다. 박진영 구원파. 그래서 뭐요?"(shin****) 등의 댓글이 나왔습니다.
반면, 박진영이 공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소속 가수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전도하지 마세요"(worl****), "그냥 사이비 종교라면 모르지만, 세월호와 관련 있는 구원파는 문제 있다"(tjdf****), "이거 실화야? 너무 놀랍네요"(ceun****), "무교라고 우기더니 다 들통났네"(peac****) 등의 비난 의견이 있었습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오역 논란에도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남용희 기자 |
◆ '어벤져스' 오역에 국민청원행…"퇴출하자" vs "별 걸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자막 오역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역대급 오역", "극의 결말을 바꾸는 번역" 이라며 누리꾼들은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 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이 일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어벤져스'를 번역한 박지훈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도 오역을 낳으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박지훈 작가가 맡은 번역은 대부분 흥행이 보증된 대작이란 점에서 논란의 불씨가 뜨거웠는데요. 박지훈 작가가 번역한 작품들은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토르:다크 월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엔트맨' 등 다수의 마블 영화입니다.
오역 논란이 커지자 관객들은 '어벤져스' 측에 "오역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마블 한국 홍보팀 측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석의 차이다"라며 "자막 수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지난달 27일에는 영화 평론가 허지웅도 일침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어벤져스'를 본 관객들은 영화 오역에 대해 "오역 수준이 아니고 스토리를 자기 맘대로 썼다. 그게 번역인가"(hell****), "어느 정도 오역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은 심각했다. 오역 전문가는 잘라야 한다"(forn****), "캐릭터와 맞지 않게 효자로 만들다니"(gini****), "박지훈 작가는 항상 문제가 되고 그것을 묵인하는 구조가 더 문제"(데이****) 등의 비판적 의견을 보였습니다.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으로 국민들이 오역 전문가라며 '국민 청원'게시판에 글을 게재했다./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
그러나 오역 문제로 국민 청원에 글이 게재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오역은 심했지만, 청원 거리가 되나? 화장실 가고 싶은 데 가도 되냐고 청원 올라오겠다"(스탈****), "별 걸다 국민청원에 올리네"(jine****), "오역 때문에 번역가 밥줄을 끊으려는 것은 너무한 행동"(jieu****) 등의 의견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한 기자는 박지훈 번역가 오역 논란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매도는 다른 법. 국민청원까지 할 만큼 잔인한 매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2년을 기다렸던 관객들은 오역으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또한, 오역을 수정하지 않는 영화사에 대한 불만도 거세져 문제가 더욱 커진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