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썸예능' 열풍, '하트시그널2'·'선다방'·'로맨스 패키지'
입력: 2018.05.07 05:00 / 수정: 2018.05.07 05:00
하트시그널2·선다방·로맨스 패키지 포스터. 일반인 소개팅을 소재로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채널A, tvN, SBS 제공
'하트시그널2'·'선다방'·'로맨스 패키지' 포스터. 일반인 소개팅을 소재로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채널A, tvN, SBS 제공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한 번, 촉촉한 봄비와 일교차 큰 날씨가 두 번 괜스레 옆구리를 시리게 하는 계절, 봄입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애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바로 '하트시그널2' '선다방' '로맨스 패키지'의 이야기인데요. 다채로운 '일반인 소개팅 프로그램'이 청춘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며 열풍을 몰고 왔네요.

과거, 짧은 시간 단편적인 매력을 관찰한 후 상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커플을 매칭하는 소개팅 프로그램이 다수 있었습니다. 요즘 시청자를 사로잡는 소개팅 프로그램은 청춘 남녀의 달라진 연애관과 최근 예능 트렌드인 '관찰'과 '리얼리티'를 접목한 방식이 특징입니다. 세련된 영상미가 눈을 즐겁게 하고, 출연진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현실적인 대화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세 프로그램을 '썸 예능'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모두 이른바 '썸'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에 눈길이 쏠립니다. '썸'이란 '썸싱이 있다' '썸싱을 타다' 등 연애를 앞둔 이들의 미묘한 관계를 이르는 은어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 이들의 관계를 가리키는 신조어죠. '썸' 단계를 겪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하면 사로잡을 수 있을까?'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을까?' '지금 우리는 어떤 관계일까' 등 여러 고민을 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썸'은 단어만으로도 청춘 남녀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트시그널2 스틸.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2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 방송된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2' 스틸.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2'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 방송된다. /채널A 제공

세 프로그램의 목적은 하나지만, 콘셉트와 매력은 각양각색입니다. 먼저 지난 3월 16일 첫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2'이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간지럽혔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 전파를 타는 '하트시그널2'는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서 동거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애정 전선을 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6월 방송된 시즌1이 큰 인기를 끌어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2까지 이어지게 됐죠.

'하트시그널2'에서는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 소유 원(ONE) 등이 MC로 활약합니다. MC들은 스튜디오에서 출연진의 동거 생활을 화면으로 지켜봅니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찰한 후 출연자들의 마음을 흥미진진하게 추리해냅니다.

지난달 1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선다방'은 시청자들의 증폭된 연애 욕구에 '하트시그널2'와 다른 매력으로 다가갔습니다. 매주 일요일 10시 30분 시청자를 만나는 '선다방'은 이적 유인나 양세형, 그룹 SF9 멤버 로운 등 MC들, 일명 '카페 지기'들이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고 도움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제작진은 지원자의 관심사 취향 등을 십분 고려해 맞선 상대를 매칭한다고 하네요.

선다방 스틸.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선다방은 매주 일요일 10시 30분 방송된다. /tvN 제공
'선다방' 스틸.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선다방'은 매주 일요일 10시 30분 방송된다. /tvN 제공

'선다방'은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관과 삶에 대해 보다 생생하게 이야기합니다. 친근한 출연진, 친구의 소개팅을 엿보는 듯한 구성이 매력적입니다. 출연진의 사소한 실수, 매력 어필 방법, 대화 소재 등이 보는 이들을 공감하게 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합니다. '내 소개팅은 어땠지?'하고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2일에는 SBS '로맨스 패키지'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시청자를 찾아갑니다. '로맨스 패키지'는 청춘 남녀 10명이 주말 3박 4일(금~월) 동안 호텔에 머무르며 연애 상대를 찾는 내용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2030 세대 트렌드로 떠오른 호텔, 바캉스, 연애를 접목했습니다. 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죠. 전현무와 임수향이 MC, 일명 '로맨스가이드' 나서 이들의 연애를 돕습니다.

출연진의 감정 표현이 타 프로그램과 비교해 직접적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출연진은 감정을 로맨스가이드와 공유하고, 호감 가는 상대를 지목하기도 합니다. 로맨스가이드들은 출연진을 지켜보면서 상황 전달을 하고 자신들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출연진에게 조언을 건넵니다. 출연진의 솔직한 호감 고백이 안방극장에까지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전달하고, 로맨스가이드의 날카로운 조언이 출연진의 연애 전선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첫 방송에서는 출연진의 첫 만남이 봄 소풍 '버스 짝꿍 선택' 콘셉트로 꾸며졌는데요. 학창 시절 좋아하는 친구와 옆자리에 앉게 되는 설레는 상황을 연상하게 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비큐 파티에서는 출연진의 미묘한 신경전을 그대로 지켜볼 수 있었죠.

로맨스 패키지 1회. SBS 예능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캡처
'로맨스 패키지' 1회. SBS 예능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캡처

지난 2014년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라는 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요즘 따라 내거인 듯 내거 아닌 내거 같은 너/니거인 듯 니거 아닌 니거 같은 나' 등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 남녀의 심리를 묘사한 가사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죠. '썸'이라는 소재가 '하트시그널2' '선다방' '로맨스 패키지' 등 예능 프로그램 속 출연진의 현실적인 움직임과 심리로 생생하게 확장돼 대중의 공감대를 관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도가 높은 소재가 각각의 매력이 뚜렷한 세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타니 시청자의 눈과 마음이 즐겁습니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이 그리는 현실적인 상황에 공감하고, 이를 통해 연애를 배웁니다. 또 출연진을 응원하고, 자신의 연애 성공까지도 꿈꿔 봅니다. 이번 주는 세 프로그램에서 어떤 핑크빛 기운이 흘러나와 시청자의 심장을 간질일지 궁금하네요.

joy822@tf.co.kr
[대중문화이슈팀ㅣ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