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전현무 "나도 '무한도전빠', '뜻밖의 Q' 독이 든 성배"
입력: 2018.05.05 08:00 / 수정: 2018.05.05 12:09
뜻밖의 Q 독이 든 성배? 3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서 전현무는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MBC 제공
'뜻밖의 Q' 독이 든 성배? 3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서 전현무는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MBC 제공

전현무 "'무한도전' 후속 부담"

[더팩트ㅣ상암=지예은 기자] 방송인 전현무(41)가 '무한도전' 후속으로 관심을 받은 '뜻밖의 Q' MC로서 부담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한도전'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연출 최행호 채현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약 7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현무를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43)과 최행호 PD 채현석 PD가 참석했다.

무려 13년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후속 프로그램 첫 공식행사인 만큼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앞서 MBC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무도'가 종영하고, 그 빈자리를 '뜻밖의 Q'가 대신한다는 공식 발표에 '무도' 팬들의 반응은 냉철했다. 방송 시작을 알리기 전부터 제작진과 두 MC는 큰 부담감을 떠안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네 사람은 밝은 모습을 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전현무와 이수근이 말끔한 네이비 정장 재킷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밝은 미소를 띠며 '뜻밖의 Q'의 'Q' 모양의 야광봉을 흔들었다. 이어 두 PD는 '뜻밖의 Q' 모자와 티셔츠 입고 야광봉을 흔들며 나타났다. 전현무와 이수근은 어색한 미소를 보이는 두 연출진에게 장난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뜻밖의 Q'는 말 그대로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이른바 '대국민 출제 퀴즈쇼'다. 연예인 Q플레이어 군단이 시청자가 오픈 채팅방을 통해 직접 낸 문제를 맞히는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콘텐츠를 직접 재가공해 출연자와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된다. '뜻밖의 Q'는 야외 촬영이 주가 됐던 '무한도전'과 전혀 다른 녹화 방식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이뤄진다.

이날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는 '뜻밖의 Q'가 '무도'의 뒤를 이을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수 있을지였다. 전현무는 "나도 '무도' 빠였다. 오죽하면 '식스맨'을 지원했겠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뜻밖의 Q')이 1초에 한 번씩 웃기는 프로그램이 될지라도 '무도'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근도 전현무의 말에 거들었다. 그는 "('무도' 팬)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싶다. 시간이 걸려도"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나도 '무도'를 보면서 예능의 꿈을 키운 사람으로서 '무도'가 가을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잘 있다가 (편성 시간을) 옮겨야 한다면 언제든지 옮길 준비가 돼 있다. 사실 가을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는 '뜻밖의 Q'를 '무도'와는 다른 시선으로 봐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무도'와는 ('뜻밖의 Q'가) 전혀 색깔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아마 우리가 야외로 나갔으면 '무도' 팬들의 반발이 더 심했을 것이다. 아예 다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히 스튜디오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콘텐츠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뜻밖의 Q MC를 맡게된 이수근(맨 왼쪽), 최행호 PD, 채현석 PD, 전현무가 참석했다. /MBC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뜻밖의 Q' MC를 맡게된 이수근(맨 왼쪽), 최행호 PD, 채현석 PD, 전현무가 참석했다. /MBC 제공

이 밖에도 전현무는 "('뜻밖의 Q'는) '무도'를 대신해 단기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는 절대 아니다. 그저 '무도' 후속으로 장수하길 바라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응이 안 좋으면 당연히 (프로그램이) 없어질 것이다. 일요일 오전도 괜찮을 것 같다. '서프라이즈' 전에 방송하면 어떠냐"며 진지하게 제안해 또 한번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자 최행호 PD의 안색이 잿빛으로 바뀌었다. 그는 "제작진은 멀리 생각하지 않고 당장 한 주한 주 전력을 쏟고 있다. 먼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프로그램이 너무 급하게 종료되면 프리랜서 작가와 스태프는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그 일만은 없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은 '무도' 후속 프로그램인 '뜻밖의 Q'가 '독이 든 성배'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이 시간대에 누가 와야 하는데 그게 '뜻밖의 Q'가 된 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전현무는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독이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2회 녹화하니까 의외로 좋았다. 은근히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소재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중박' 이상은 할 것 같다"고 자부했다.

오는 5일 오후6시 25분 첫 방송을 앞둔 '뜻밖의 Q'가 '무도'의 후속이라는 '독이 든 성배'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까. 이날 방송에는 노사연, 설운도, 강타, 은지원, 유세윤, 소녀시대 써니,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마마무 솔라, 트와이스 다현, 구구단 세정 등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들이 등장한다. 쉽게 모이기 힘든 조합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어떤 '뜻밖의' 재미를 선물할지 기대된다.

j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