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상암동에 부는 한류 열기, 공연계도 '훈풍'
입력: 2018.05.02 08:14 / 수정: 2018.05.02 08:14
생동감이 샘솟는 공연계 훈풍. 5월은 각 장르별 연중 투어공연들이 출발선을 알리는 성수기도 하다. 사진은 마마무 여섯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이덕인 기자
생동감이 샘솟는 공연계 훈풍. 5월은 각 장르별 연중 투어공연들이 출발선을 알리는 성수기도 하다. 사진은 마마무 여섯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이덕인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5월은 축제의 달이다. 튤립, 철쭉, 청보리, 야시장, 각종 꽃박람회 등을 포함한 지자체 브랜드 홍보와 특산물을 앞세운 축제로 뒤덮인다. 축제는 전국적으로 5월에만 70여 곳이 넘는다. 축제가 열리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아이템이 바로 가수들의 축하무대다. 가수들의 흥겨운 노랫가락이 울려퍼지면서 축제는 그야말로 절정으로 치닫는다.

공연계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5월의 생동감이 대중문화계에서도 샘솟는다. 장르별 연중 투어공연들이 출발선을 나서 성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해는 나훈아 앵콜공연이 3월부터 일찌감치 출발선에 섰고, 5월엔 조용필을 비롯한 남진 이미자 김연자 장윤정 김용임 주현미 심수봉 성시경, 그리고 국악인 김영임의 효콘서트가 본격 시동을 건다.

올해는 특히 최근 10년간 공연계를 통틀어 가장 호황이 예상되는 원년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11년 만에 복귀한 나훈아 공연열기가 그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 조용필이 가세하며 불을 붙였다. 또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 남측 예술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공연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공연문화에 대한 대중의 욕구는 사회적 정서가 크게 좌우한다.

5월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8 드림콘서트는 이런 상징성에 매우 의미가 크다. 사진은 드림콘서트 포스터. /더팩트 DB, 한국연예제작자협회
5월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8 드림콘서트'는 이런 상징성에 매우 의미가 크다. 사진은 드림콘서트 포스터. /더팩트 DB, 한국연예제작자협회

◆ 충격적 사회적 사건 속 공연계 '개점휴업', 올 5월은 '고진감래'

충격적인 사회적 사건 사고의 여파는 대중문화계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 이중에서도 가요계와 공연계는 그야말로 '개점휴업' 수준이다. 예정돼 있던 거의 대부분의 행사와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특히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계획돼 있는 콘서트는 말그대로 직격탄을 맞는다. 그렇다고 이를 공개적으로 하소연하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연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예측 불허의 사건 사고다. 3년 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는 악몽처럼 새겨져 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를 겪으며 공연계는 관객 감소와 경영악화를 겪으며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오죽하면 정부가 침체에 빠진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한 '티켓 원 플러스 원' 지원방안을 내놓았을까.

잠시 희망이 보이는가 싶더니 2016년엔 대통령 탄핵 및 촛불시위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이전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독감, 세월호 침몰사고 등이 공연계를 힘들게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수 백지영은 지난 2004년 사스 여파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상하이 공연을 돌연 연기하면서 1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트림콘서트 티켓전쟁. 공연장 정리 및 출연료 충당을 위한 자체 조달 티켓 판매(2만5천장)는 발매 몇 분만에 동이 났다. 사진은 레드벨벳 공연모습. /이덕인 기자
상암월드컵경기장 트림콘서트 티켓전쟁. 공연장 정리 및 출연료 충당을 위한 자체 조달 티켓 판매(2만5천장)는 발매 몇 분만에 동이 났다. 사진은 레드벨벳 공연모습. /이덕인 기자

◆ 스물네번째 '2018드림콘서트', 자체 티켓발매 외에 기업스폰 10억

고진감래, 혹독한 겨울이 가면 결국 따뜻한 봄은 오게 돼 있다. 올해는 유독 가요계와 공연계가 훈풍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5월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8 드림콘서트'는 이런 상징성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올해로 스물네 번째 이어져온 가요계 간판행사다. 같은 이름으로 20년 넘게 지속된 대규모 공연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주관사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사전 공개한 출연자 라인업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에는 태민, 레드벨벳, 세븐틴, B.A.P, NCT, 러블리즈, 여자친구, 마마무, 아스트로, 다이아, UNB, UNI.T, MXM, 더보이즈, TRCNG, 골든차일드, 휘성, 윤하, 24K, 헤일로, 빅플로, 드림캐쳐, fromis9, 마이틴, 립버블, 샤샤, 아이즈 등이 출연한다. MC는 윤시윤, 설인아가 나선다.

벌써부터 티켓 전쟁으로 불릴 만큼 공연 열기는 뜨겁다. 전체 4만석이 넘는 좌석에도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공연장 정리 및 출연료 충당을 위한 자체 조달 티켓 판매(2만5천장)는 발매 몇 분 만에 동이 났고, 이례적으로 대기업 스폰도 10억을 훌쩍 뛰어넘었다. 상암동에서 부는 한류 열기가 공연계 훈풍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