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체크] 관광객 방문 불편호소 '소길댁' 이효리, 이사했나?
입력: 2018.04.25 08:10 / 수정: 2018.04.25 18:52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새로 둥지를 튼 곳으로 알려진 제주 조천읍 선흘리 마을 전경. 도로에서 산자락으로 5분가량 올라가 조용하고 쾌적한 곳이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 DB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새로 둥지를 튼 곳으로 알려진 제주 조천읍 선흘리 마을 전경. 도로에서 산자락으로 5분가량 올라가 조용하고 쾌적한 곳이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 DB

[더팩트ㅣ제주=강일홍 기자] 관광객들의 무단 방문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던 '소길댁' 이효리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을까.

2년 전 이효리가 소길리를 떠났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고, 이후 같은 제주도에 있는 또 다른 마을로 이사했다는 말도 있었다. '이효리 둥지 이전설'은 최근 제주 지역방송 관계자를 통해 주택 매각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등장했다.

이효리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식을 올린 지난 2013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마을 전원형 주택에 거주해왔다. 집이 알려진 뒤 제주를 방문한 수많은 팬들이 다녀가 마을 전체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또 JTBC에서 방영 중인 '효리네민박'이 시즌1(2017년 6월 25일 ~ 2017년 9월 24일)에 이어 지난 2월 4일부터 시즌2가 방영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정작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이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몇차례 이사설이 나돌았고, 같은 마을 주민들조차 '이사를 갔다' '아직 살고 있다' 등 얘기가 다르고 당사자들 역시 '이사를 했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효리네 민박'에 서 여전히 소길리에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된 걸까. <더팩트>가 현지 취재를 통해 내막을 알아봤다.

이효리 부부가 전원형 목조주택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선흘리 산자락 입구. 현지에서 만난 마을 주민은 땅 규모가 크고 덩어리가 큰 편이라 외지인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이효리 부부가 전원형 목조주택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선흘리 산자락 입구. 현지에서 만난 마을 주민은 "땅 규모가 크고 덩어리가 큰 편이라 외지인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FACT 체크1=이효리, 이제 '소길댁' 아닌 '선흘댁?

"마무리 공사 중이라고요? 벌써 이사 왔어요. 이효리 씨가 새로 이사 온 선흘1리에는 10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데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요 뭐."

이효리가 기존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주택을 팔고 새로 이사했다는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벌써 이사를 와서 현재 거주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선흘1리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 주민 J모씨는 "이효리씨가 거주하는 언덕 너머는 도로에서 좀 떨어져 있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 매우 쾌적한 곳"이라면서 "다만 땅 규모가 크고 덩치가 큰 편이라 외지인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새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 선흘1리는 행정구역상 조천읍 선흘1리와 2리로 구성돼 있고, 총 200여가구가 거주 중이다. 기존 애월읍 소길리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다.

소길마을에도 살고 선흘마을에도 사나? 애월읍 소길리와 조천읍 선흘리 양쪽 주민들은 모두 이효리가 벌써 이사왔다 아직 이 동네에 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소길마을에도 살고 선흘마을에도 사나? 애월읍 소길리와 조천읍 선흘리 양쪽 주민들은 모두 "이효리가 벌써 이사왔다" "아직 이 동네에 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FACT 체크2=소길리 주민들 "며칠 전에도 봤는걸요"

선흘리 주민들 얘기가 맞다면 이효리 부부는 차로 1시간 거리인 꽤 먼 곳으로 이사를 했고, 평소 소망대로 외지인들에 시달리지 않고 부부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은 셈이다.

주민의 얘기를 듣고 이 마을을 직접 돌아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함덕 방향3거리를 기준으로 송당과 봉개로 갈라지는 길목에 선흘리 이정표가 보였다. 도로를 따라 듬성듬성 주택이 한가롭게 들어서 있고, 마을사람들에게 "이효리가 여기로 이사왔느냐"고 묻자 "맞다"고 했다.

하지만 소길리 주민들의 말은 또 달랐다. 같은날 오후 소길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 K씨(여)는 "무슨 소리예요, 아직 살고 있는데요. 이효리씨 차가 얼마전에도 들어가는걸 봤는걸요"라며 이사설을 부인했다.

또 하나는 민박집 촬영장소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소길리 주택에서 촬영했다. 효리네 민박 시즌2는 겨울편 연장선으로 2018년 3월 19일부터 봄을 배경으로 한 2차 촬영을 시작해 현재 12회(4월22일)까지 방영하고, 앞으로 한달간 남은 3회 분과 스페셜 편집본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효리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식을 올린 지난 2013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마을의 별장형 주택에 거주해왔다. 아래 작은 사진은 2013년 결혼을 앞두고 공사중이던 당시 모습(아래 사진은 이 주택으로 진입하는 입구). /강일홍 기자, 더팩트 DB
이효리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식을 올린 지난 2013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마을의 별장형 주택에 거주해왔다. 아래 작은 사진은 2013년 결혼을 앞두고 공사중이던 당시 모습(아래 사진은 이 주택으로 진입하는 입구). /강일홍 기자, 더팩트 DB

√FACT 체크3=소길리 주택 등기부상 여전히 거주?

그럼에도 선흘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북쪽 방향의 조천읍 선흘리 산자락 아래에 목조주택을 지어 이사를 했다. 여기에 기존 소길리 주택이 제주 지역 민방 관계자에게 팔렸다는 얘기도 덧붙여졌다.

그런데 <더팩트>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효리 부부명의 소길리 주택은 소유권이 그대로였다. 여전히 소길리 주민이란 얘기다. 어떻게 된걸까? 이와관련해서는 이효리 부부가 기존 소길리 주택 외에 제2의 새로운 주택(선흘리)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마을 또다른 주민은 "작년부터 이사갔다는 소문이 있었고 다른 곳에 집을 짓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아마 그 얘긴 이효리 씨 부부가 양쪽을 오가며 지내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한 방송사 관계자는 "기존 주택이 실제로 팔렸다해도 잔금 등의 처리가 모두 마무리되기까지는 두 주택 모두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효리 부부가 1년전부터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얘기는 이제 비밀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 이효리 측에 몇차례 전화를 걸어봤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이효리민박' 시즌 1, 2를 제작한 JTBC 정효민 PD는 "다른 데 집을 지었다는 얘기는 얼핏 들어본 것 같긴 하지만 아는 게 없다. '효리네'는 1편 2편 모두 소길리 자택에서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즌 3 진행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계획하거나 추진 중인 게 없다"고 말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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