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제작진도 박수친 '고등래퍼2' 리얼리티
입력: 2018.04.26 05:00 / 수정: 2018.04.26 05:00

고등래퍼2 종영간담회. 고등래퍼2 김태은 CP (왼쪽부터), 전지현 PD, TOP3 이병재, 김하온, 이로한이 24일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Mnet 제공
'고등래퍼2' 종영간담회. '고등래퍼2' 김태은 CP (왼쪽부터), 전지현 PD, TOP3 이병재, 김하온, 이로한이 24일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Mnet 제공

10대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담고 싶었던 프로그램

[더팩트|이진하 기자] "힙합이란 장르는 누구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10대들의 진짜 이야기를 보여줬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고등래퍼2' TOP3 종영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승자 김하온을 비롯한 이로한(배연서), 이병재와 김태은 CP, 전지현 PD가 한 자리에 모여 프로그램 종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날 '고등래퍼2' 제작 이유와 성공 요인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전지현 PD는 "힙합을 평소 좋아하는데, 랩의 장점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10대들의 진정한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고, 그 의미가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또 힙합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뿌듯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서바이벌'이란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과 갈등으로 비칠 수 있었던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라며 "무대에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춰 보여주고 싶었다. 그 과정이 잘 드러났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인기 비결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Mnet 프로그램들과 달리 논란이 없던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김태은 CP는 "제작과정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전국단위로 10대 래퍼를 찾아 나서기보다 작은 규모에서 찾았고, 또 많은 선별을 거쳤다"고 제작과정에서 노력을 설명했다. 실제 이번 '고등래퍼' 시즌2에서는 이전과 달리 참가자들의 인성 논란, 일진 논란 등이 없었다. 지난 시즌을 거울삼아 문제가 되는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재(왼쪽부터), 김하온, 이로한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고등래퍼2 출연으로 좋은 동료, 친구를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Mnet 제공
이병재(왼쪽부터), 김하온, 이로한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고등래퍼2' 출연으로 좋은 동료, 친구를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Mnet 제공

간담회에 참석한 우승자들도 겸손함과 감사함으로 시종일관했다. 종영 소감에 대해 이병재는 "끝나서 후련하다. 제 음악이 이제 경쟁에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음악활동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온은 "큰 뜻 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사람도 많아서 너무 좋다"고 행복감을 표현했다.

이로한은 "일찍 떨어질 줄 알았는데, 준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다"며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어 그저 감사하다. 앨범을 천천히 준비하고 싶었는데, 준우승이란 중압감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음악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고 자신을 응원해준 대중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우승자들에 대한 질문은 우승자 김하온 군에게 쏟아졌다. 김하온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김하온 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 우리 중에 병재군만 원래 소속사가 있었고, 로한이와 저는 여러 소속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처럼 음악활동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10대지만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사뭇 진지했다. 김하온은 "과거 '고등래퍼' 시즌 1과 '쇼미 더 머니' 출연 때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남들이 하는 나쁜 말과 제스처를 흉내내기에 바빴다"며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 출연 전에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강의 영상도 보고, 책, 영화를 접하며 많이 배웠다. 인생의 멘토는 세상이다"라고 음악을 성장 비결을 말했다.

2위에 오른 이로한은 "'고등래퍼'로 이름을 알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저 노래방에 내 이름으로 된 노래 하나 정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고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하온, 이병재, 이로한 모두 입버릇처럼 "우리가 뭐라고~"를 외치며 겸손한 태도로 시종일관했다.

명상래퍼로 이름을 알린 김하온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Mnet 제공
'명상래퍼'로 이름을 알린 김하온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Mnet 제공

더불어 이로한과 이병재는 국내에서 '자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에 대한 것과 우승자들이 모두 자퇴 학생이기 때문에 자신들을 보고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발언도 해 시선을 모았다. 이로한은 "하고 싶은 것이 있어 자퇴를 한 것이지 그냥 이유 없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병재는 "자퇴를 했지만, 부모님과 약속을 지키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다"며 "우리를 보고서 무분별하게 자퇴를 하는 학생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등래퍼2'는 고등학생들의 거침없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힙합으로 풀어내 10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한, 건강한 힙합 문화를 전파할 고교 래퍼 서바이벌로 시즌1을 뛰어넘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루비룸팀 소속 김하온은 '명상래퍼'로 불리며 독보적인 실력과 철학적인 가사로 '고등래퍼2'의 우승을 거머줬다. 2위를 차지한 행주/보이비팀 이로한은 배연서라는 이름으로 레이스를 이어 가며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로한이란 이름으로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김하온과 같은 그루비룸팀 3위 이병재는 내면의 어두움과 불안, 우울의 감정을 '탓'이란 곡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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