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같은 듯 다른 '백종원표 먹방 예능'
입력: 2018.04.24 10:32 / 수정: 2018.04.24 10:32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하는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한우 직거래장터에 한우 홍보대사로 참석한 백종원. /더팩트 DB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하는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한우 직거래장터에 한우 홍보대사로 참석한 백종원. /더팩트 DB

'수요미식회' '원나잇 푸드트립' 등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

[더팩트|권혁기 기자] 방송가에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여럿 있다. 특히 '쿡방'(요리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먹방'(음식을 먹는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예능계에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 채널 코미디TV에서 자체 제작하는 '맛있는 녀석들'이나 tvN '수요미식회'가 '먹방'이라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지난해 종영된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쿡방'이다. 그런가하면 올리브 '원나잇 푸드트립'은 여행과 먹방을 합친 예능이다.

23일 오후 11시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첫 방송됐다. '삼시세끼'를 거쳐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에 '아버지와 나'에 이어 '집밥 백선생3'를 연출한 박희연 PD와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세계 각 도시의 맛집을 소개하며 음식에 얽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1회는 중국 청두가 배경이다. 백종원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길거리 음식을 탐방하고 소개했다. 마파두부, 궁보우지딩, 페이창펀, 쥔뚠궈쿠이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음식도 있는 한편 생소한 요리들도 다수 등장했다.

기존 먹방과 다른 점이라면 그저 맛을 표현하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백종원이 요리 식재료에 대해 설명하고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부연했다는 것이다. 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는 예능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성격에 가까웠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유래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던 '일상다반사'(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의 뜻이라던가 음식이 만들어진 유래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특히 수준급 중국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백종원이었기에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기존 먹방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백종원이 전문가스러운 설명과 묘사를 곁들인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가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 캡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기존 먹방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백종원이 전문가스러운 설명과 묘사를 곁들인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가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 캡처

보통 해외 여행을 갈 때 패키지와 자유여행으로 나뉜다. 자유여행은 스스로 여유를 갖게 하는 장점이 있고 패키지 여행은 돌아봐야할 관광지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컨대 로마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아담의 창조'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그린 세계 최대의 벽화다. 창세기 9장면을 묘사했으며 미켈란젤로가 홀로 4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자유여행은 미켈란젤로가 '아담의 창조'를 그리며 어떤 병을 얻었고 누구의 명으로 그렸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에서는 '정숙'이 기본인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이러한 사전 정보를 알려준다. 그렇기에 예술 작품에 대한 의미를 더욱 알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먹방' 예능 프로그램과 닮아 있다. 그러나 백종원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 여행을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첫 방부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백종원이 어떤 '패키지 여행'으로 시청자들을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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