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연예필담] 배현진과 친한 사유리, 왜 욕 먹어야 하나?
입력: 2018.04.24 05:00 / 수정: 2018.04.24 05:00

방송인 사유리(가운데)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배현진(왼쪽) 예비후보와 찍은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방송인 사유리(가운데)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배현진(왼쪽) 예비후보와 찍은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개인적 친분을 정치적 색안경 끼고 볼 필요 있을까?

[더팩트|권혁기 기자] 누구에게나 정치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합니다. 정의당 또는 국민의당을 응원할 수도 있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당이 아닌 개인으로 봐도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자유죠.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토론에서 그 정치인이 어떤 잘못을 했고,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은 이런 공익적인 활동을 했다고 피력할 수는 있습니다.

최근 정치 외적으로 이상한 일이 하나 벌어졌습니다. 바로 방송인 사유리(39·후지타 사유리)가 전(前)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35)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사유리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배)현진이와 커피 타임. 예전 방송에서 친해진 에피소드를 얘기했는데 오해가 생겨서 힘들 게 했네. 미안해. 사랑하는 거 알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2장 공개했습니다.

해당 에피소드는 지난 2013년 방송된 JTBC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에 출연한 사유리가 배현진 예비후보에 대한 일화를 폭로한 것입니다. 배현진 예비후보가 MBC 아나운서 시절 사유리를 처음 만나 "사유리"라고 불렀고, 사유리가 나이를 묻고는 "내가 4살 때 너는 이 세상에 없었다"고 화를 냈다는 게 에피소드 내용입니다.

사유리는 과거 배현진 예비후보로부터 반말을 들은 게 계기가 돼 친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더팩트 DB
사유리는 과거 배현진 예비후보로부터 반말을 들은 게 계기가 돼 친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더팩트 DB

사유리가 배현진 예비후보와 과거 사연을 공개하자 무분별한 비판 의견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에피소드 내용과 상관없이 사유리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동료가 정의를 위해 파업할 때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배신하는 게 보수냐? 사유리 씨 근묵자흑(검을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입니다. 좋게 봤는데 저런 쓰레기들이랑 친구라니 실망이네요" "일본X과 매국X" "사유리님, 이용 당하는 거예요. 인간적으로 어떤지 모르지만 이제는 피해야하는 사람이에요" 등 사유리를 비판하는 의견이 꽤 많습니다.

반면 "배현진하고 친할 수도 있지. 그럼 너희들은 부모와 정치성향이 다르면 부모취급도 안하고 절연할 거냐?" "대체 남의 개인 SNS까지 와서 뭐하는 짓들인지. 꾸밈없는 사유리님 너무 좋아요"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사유리가 배현진 예비후보와 인연이 있다는 것만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사유리가 과거 배현진 예비후보에게 MBC 파업에서 빠지라고 한 것도 아니고, 방송국을 나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또한 사유리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배현진 예비후보와 친분이 있어 함께 사진을 찍어 공유했을 뿐이죠. 이를 두고 인성까지 운운하는 것은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입니다. 배현진 예비후보와 개인적 친분을 SNS에 표현한 사유리가 왜 욕을 먹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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