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금실 짱입니다". 이봉원은 "아내와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으니 행여라도 그런 일 없으니 염려말라"고 웃었다. 사진은 SBS 러브FM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 진행할 당시. /SBS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잉꼬부부'로 소문난 방송인 이봉원 박미선 부부가 난데없는 '이혼설'에 휘말렸다. 유튜브 영상으로 올라온 내용이 점차 확산되면서 사실인 것처럼 퍼지자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신선한 이미지를 주던 안희정 전 충남 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낙마하고, 근검절약의 표상처럼 이미지를 주던 방송인 김생민이 성추행 의혹으로 하차한 일련의 불똥이 엉뚱하게 남다른 금실을 자랑하던 이봉원 박미선 부부의 이혼설로 옮겨붙은 것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봉원은 13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엉터리 내용이고, 날조된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영상을 보신 많은 지인들이 직접 전화를 해줘서야 알았는데 그냥 웃고 넘어갈 내용은 아닌 듯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이봉원과 동료연예인들을 상대로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궁금한 대목을 '팩트체크'로 풀었다.

이혼설은 지난 3월23일자 유튜브에 '코미디언 박미선 이봉원 이혼? 이봉원 자*살 생각에!!!', 사흘 뒤인 26일 '코미디언 박미선 이봉원 이혼? 진실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유튜브 캡쳐

√FACT 체크1=난데없는 박미선 이봉원 부부 이혼설 왜?

해당 영상은 K 인터넷매체가 3주 전인 3월 23일자로 유튜브에 올린 '<최신뉴스> 코미디언 박미선 이봉원 이혼? 이봉원 자*살 생각에!!!'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13일 오전 현재 조회수 310만 명을 넘겼다.

사흘 뒤인 26일에는 '코미디언 박미선 이봉원 이혼? 진실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라왔다. '이혼'이나 '자살' '진실' 등의 강한 단어만으로 눈길이 끌린다. 하지만 눈에 확 띄는 제목에 비하면 두 건의 영상 모두 실제 이혼이나 부부 갈등을 유추할 만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

결혼 이후 방송활동, 이봉원의 유학시절, 사업실패 등을 단순 나열식으로 소개한 평범한 내용이다. 심지어 부부가 두 자녀를 향한 애정표현이나 진로 등 가정사를 장황하게 다루고 있어 이혼설과의 연결고리는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봉원은 "전형적인 낚시성 기사"라면서 "그런데 하필 왜 우리 부부를,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혼설이나 자살설로 엮어 올렸는지 의문"이라고 분개했다.

이봉원은 또 "더구나 '결혼 후 시작했던 이봉원의 사업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둘 사이에는 위기가 찾아왔다'는 내용은 10여년전 과거사이고, 이 역시 예나 지금이나 이혼과는 전혀 관계없는 '추측성 날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봉원 박미선 이혼설이 불거진 뒤 엄용수 김정렬 황기순 등 동료개그맨들도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은 2013 KBS 연예대상 시상식 당시 후배 유재석과 함께. /더팩트 DB

√FACT 체크2=이봉원 부부관계에 어떤 문제 있나?

파장은 의외로 컸다. 엄용수 김정렬 황기순 등 동료개그맨들도 이 영상을 본 뒤 이봉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개그맨 중에서는 아마 제가 (이)봉원이와 가장 친한 사이인데도 금방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요. 부부의 문제 아닙니까. 한참 딴 얘기로 뱅뱅 돌리다가 이 영상을 봤냐고 슬쩍 물었더니 그때까진 금시초문이라고 하더군요. 저 말고도 엄청 많은 동료들한테 전화를 받았을 거예요."

절친 개그맨 선배인 김정렬은 "이후 봉원이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정말 어이없다고 하더라"면서 "부부가 살다보면 피치못할 이유로 이혼도 하는 거지만, 제가 아는한 부부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했다.

이봉원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혼설은커녕 부부금실이 요즘처럼 좋을 때가 없는데 무슨 소리냐. 저 또한 바쁜 방송 스케줄 소화하며 미선 씨와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고 행여라도 그런 일 없으니 염려말라"고 웃었다.

박미선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이 있어서 참 좋다, 아름답고 따뜻한 도시로의 여행'이라는 글과 함께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박미선 SNS 캡쳐

√FACT 체크3=네티즌들도 실소, "아...낚였다" 허탈

이봉원은 최근 김원희가 진행하는 SBS 예능 '백년손님' 스튜디오에 출연해 '철없는 남편' 콘셉트로 패널들을 웃겼다. 올해로 결혼 26년차인 이봉원은 아내 박미선과 자녀들에 대한 속내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는 "방송에서 철없는 남편, 사고뭉치 남편, 가부장적 남편으로 비쳐지는 것은 상당부분 방송용 컨셉트"라면서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매우 자상한 면도 많다"고 말했다.

<더팩트>가 이봉원과 주변 지인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혼설' 등은 생뚱맞은 낭설로 판명됐다. 네티즌들 역시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이나 근거는커녕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 실소하는 반응이다.

해당 영상에는 '신고했어요, 이런 쓰레기 낚시 컨텐츠 올린사람 OUT'(SGC) '뭐야..이혼한 줄 알았네.정말 이러고 싶습니까!'(보라도리) '아...낚였다. 구독 취소합니다'(쎈튜브) ' 그런데 왜 제목에 이혼이니 자살이니 이런 쇼킹한 말로 유혹하나요 도대체 유튜브는 내용을 잘 걸러야겠네요 못믿어'(y.j m) '그냥 이런 영상 만들어서 올릴 거면 하지마'(mk)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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