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임하룡, 26년만에 복고풍 무대 '추억의 책가방' 재연
입력: 2018.04.12 11:11 / 수정: 2018.04.13 07:06

기왕 나선 김에 화끈하게 보여드려야죠. 임하룡은 다음달 5월7일과 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그랜드 서울 워커힐 시어터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코미디 디너쇼를 연다. /더팩트 DB
"기왕 나선 김에 화끈하게 보여드려야죠". 임하룡은 다음달 5월7일과 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그랜드 서울 워커힐 시어터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코미디 디너쇼를 연다. /더팩트 DB

코미디 인생 40주년기념 워커힐 디너쇼 "이거 쑥쓰럽구만!"

[더팩트|강일홍 기자] "40년 코미디 인생을 모두 담아 아낌없이 보여 드리겠습니다"

'영원한 젊은 오빠'로 각인돼 있는 개그맨 출신 영화배우 임하룡(65)이 26년만에 '추억의 책가방'을 들고 코미디 무대로 돌아온다.

임하룡은 다음달 5월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서울 광진구 워커힐 그랜드 서울 워커힐 시어터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코미디 디너쇼 '쑥쓰럽구만'을 갖는다.

"오랫동안 망설이다 고심끝에 준비한 무대입니다. 단순히 복고풍 콩트코미디 시절을 되새김질하는 일회성 추억의 무대로 끝나는게 아니라, 먼 훗날 다시 보게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과거와 현재를 모두 관통하면서도 모두에게 뜨겁게 박수받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추억의 책가방'은 1983년부터 92년까지 9년간 방송된 KBS2 '유머1번지'의 인기 콩트 코너 중 하나로, 임하룡이 중심이 돼 이경래 김현영 고 조금산 등이 출연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임하룡은 이 코너 외에도 '도시의 천사들' 등에서 활약하며 '쑥쓰럽구만'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일주일만 젊었어도' '뭐 필요한 거 없소, 없으면 말고'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80~90년대 확고부동한 스타개그맨의 자리를 지켰다.

임하룡은 찬조출연자인 이경래, 김진호, 오나미 등과 함께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멋진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다. /쇼당ENT
임하룡은 찬조출연자인 이경래, 김진호, 오나미 등과 함께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멋진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다. /쇼당ENT

이번 워커힐 무대는 80년~90년대 TV 코미디프로그램을 보며 폭소를 터뜨렸던 7080 세대의 중장년들을 위한 공연이란 점에서, 매년 콘서트 형식으로 쏟아지는 여타 공연들과도 크게 비교된다.

공연을 기획한 쇼당ENT 서현덕 대표는 "요즘 공연 문화는 어느틈에 2030 세대만의 전유물이 됐고, 중장년층이 볼 만한 공연이 많지 않다"면서 "그런 아쉬움을 달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임하룡씨는 최고의 스타개그맨으로 활약했지만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후배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선배로 존경을 받는다"면서 "그 역시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중장년 추억의 코미디세대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싶어했다 "고 코미디너쇼를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임하룡은 1978년 데뷔 후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추억의 책가방'을 비롯해 '귀곡산장', '도시의 천사들', '청춘을 돌려다오' 등 수많은 명작품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이 나이에 내가 하리?' 등 히트 유행어와 함께 '헐랭이' '쉰옥수수' 등의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배우로 변신후 꾸준한 작품활동. 임하룡은 코미디가 콩트에서 개콘스타일의 스탠딩개그로 바뀌자 곧바로 영화에 뛰어들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쇼당ENT
배우로 변신후 꾸준한 작품활동. 임하룡은 코미디가 콩트에서 개콘스타일의 스탠딩개그로 바뀌자 곧바로 영화에 뛰어들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쇼당ENT

임하룡의 진면목은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이다. 임하룡은 2000년대 초반 코미디가 콩트에서 개콘스타일의 스탠딩개그로 바뀌자 곧바로 영화에 뛰어들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2002년 '묻지마 패밀리'를 시작으로 '아는 여자'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이미지를 굳혔고, 2005년 '웰컴 투 동막골'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후 영화 '이웃사람', '원탁의 천사', '브라보 마이라이프' '인사동 스캔들' '내사랑 내곁에' '맨발의 기봉이'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수상회' 등에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치며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중견배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임하룡의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은 1부(만찬)와 2부(공연)로 나뉘어 진행된다. 2부에서는 코미디언 임하룡이 직접 사회를 보며 마지막까지 공연을 이끌어 간다. 레퍼토리는 평소 임하룡이 즐겨 부르는 가요, 팝송은 물론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코미디 대표작 중 최고의 걸작들이 엄선됐고 최근 발표한 '나는 야, 젊은 오빠'도 선보인다.

또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의 키포인트는 게스트다. 우선 이경래, 김진호, 오나미 등이 찬조출연해 소풍을 주제로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임하룡과 함께 멋진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다.

엄용수, 홍록기, 김경식, 이성미 등이 '토크박스' 형식으로 임하룡의 코미디 40년 인생을 되돌아 보고, 축하 가수로 '기차와 나무'의 이규석, 디디디의 김혜림, 채은정이 우정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원조 '봉숭아 학당'이 배출한 오서방 오재미도 어버이 날 예절이라는 주제로 포복절도할 무대를 준비한다.

서현덕 대표는 지난 2015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한일 코스프레 결전의 프로듀서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사진은 당시 서 대표가 닮은꼴 스타들과 함께 리허설을 진행하는 장면. /쇼당ENT
서현덕 대표는 지난 2015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한일 코스프레 결전'의 프로듀서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사진은 당시 서 대표가 닮은꼴 스타들과 함께 리허설을 진행하는 장면. /쇼당ENT

"수많은 선후배 연예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에 서고 싶어해 이를 선별하고 조화를 이루는데도 고민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모두 개런티 없는 찬조출연이고요. 이런 분위기를 보면 그동안 임하룡씨가 연예계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만큼 그의 인간미가 고스란히 투영되는 대목이죠."

임하룡의 코미디 디너쇼를 준비중인 서현덕 쇼당ENT 대표는 공연계의 불황속에서도 색다른 소재와 아이디어로 튀는 아이템을 선보인 공연기획자로 유명하다.

'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 & 김영임 협연'과 '성시경 장나라 조인트 일본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가요계에서는 탁재훈 신정환의 '컨츄리 꼬꼬' 공연을 비롯해, 빅마마, 이승철, 이선희, 혜은이, 인순이, 이미자, 이은미 등 웬만한 흥행 가수들의 공연을 망라했다.

인기 방송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한 '컬투' 정찬우 김태균은 또 다른 멤버였던 정성한과 함께 '컬트3총사' 시절부터 그의 손길을 거쳐 국내 오리지널 개그콘서트 형태의 공연을 주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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