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오른쪽) 임세령 커플이 주말 데이트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이정재 #임세령 공개연애. 벌써 4년이 지났지만 배우 이정재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의 열애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왜 그럴까. 단순한 #가십? 아니면 사촌이 땅을 살 때 느껴지는 복통과 같은 #질투? 어쨌든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TV리포트는 이정재 임세령 커플이 주말을 맞아 서울 청담동 소재 임세령 전무의 M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정재 임세령 커플은 오붓한 데이트를 위해 일반 고객의 2층 출입을 막고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취재원의 말을 '전언'이라는 형식을 빌려 전했다. 4년 전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데이트 사진과 같은 증거는 없었다. 기사에서 강조한 부분은 취재원의 말이 전부였고, 대표 사진은 일반 자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정재 임세령 커플은 데이트 보도 당일은 물론 이튿날에도 여전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단순한 가십이라고 여기기 어려운 분위기다. 사람들이 이정재 임세령 커플에 왜 이렇게 열광할까.
배우 이동휘(오른쪽) tvN 예능 프로그램 '택시'에서 영화 '밀정' 속 이정재를 성대모사하고 있다. /tvN 방송화면 |
요즘 방송에서 유독 이정재를 성대모사 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자주 봤다. 이들은 영화 '밀정'과 '관상' 속 이정재의 목소리와 연기를 흉내냈다. '이 총알 자국은…', '내가 왕이될 상인가' 등 성대모사를 웃음코드로 사용했다. 또한, 이정재는 영화 '신과 함께'로 올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이정재라는 이미지가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 등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된 셈이다. 그런 이정재가 실제로 데이트를 한다. 그것도 재벌 2세와 금싸라기 땅인 서울 청담동의 레스토랑 2층을 통째로 사용하면서.
과거와 달리 대중들은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 서 있다. 어느덧 사회문화의 주요한 구성 요소가 돼 버린 '가십'의 가치가 높아졌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가십의 유통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대중적인 스타 배우인 이정재가 재벌 2세 임세령과 공개 데이트를 즐긴다는 소식. 명성과 재산을 모두 가진 이정재 임세령 커플은 어느새 가십과 질투의 대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재 임세령 커플의 주말 데이트가 가십 이상의 의미로 주목 받고 있다. /픽사베이닷컴 |
가십의 어원은 미국 독립전쟁 때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쪽 첩자들이 적군 지역 술집에 밀파돼 적군에게 술을 홀짝 홀짝 'go sip go sip' 하게 하고 부대 사정을 이야기하게 만든 뒤 엿들은 데서 유래했다. 가십은 은밀한 뒷이야기다. 이정재 임세령 커플의 이번 데이트 소식도 가십으로 볼 수 있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할 주말 데이트 소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과거와 다른 가십의 주요 뉴스화 분위기가 씁쓸하면서도 스타들과 한층 더 가까워져 의견을 나타내는 대중들의 모습이 변화의 단면으로 느껴진다.
아쉬운 건 이정재 임세령의 데이트 실제 장면이나 목격담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시각으로 받아 들인 정보는 후각이나 청각 자료에 비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사진과 영상에 의한 뉴스 소비는 내가 마치 그 자리에서 체험한 것 같은 인식을 준다. 일반인들이 이정재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팔로잉'하고 '좋아요' 누르며 '하트'로 공감을 표현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뉴스 같은 뉴스 아닌 것 같은 뉴스성 가십인 이정재 임세령 데이트 소식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