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생민. 개그맨 김생민이 10년 전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출연하던 10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이덕인 기자 |
김생민 '미투' 지목부터 레드벨벳 평양 공연까지
[더팩트|이진하 기자] 또다시 터진 연예계 '미투'. 최근 호감 연예인으로 급부상한 김생민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방송을 통해 비친 검소하고 바른생활의 모습과 달리 어리석은 과거 행동으로 대중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김생민은 출연하던 프로그램 10개에서 모두 하차하게 됐습니다.
김생민의 '미투' 사건도 있었지만, 문화와 연예계에 훈풍도 불었습니다.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2018 남북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에서 남과 북 예술가들이 함께 만나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가왕 조용필과 이선희부터 OST 여왕 백지영, 아이돌 레드벨벳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북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핫이슈와 토픽으로 많은 사람들을 웃고 웃게 만들었던 이번 주 연예계 소식을 '선플 악플'로 정리해 봤습니다.
◆ 10년 전 피해자 찾아가 용서 구한 김생민 '스튜핏'
개그맨 김생민의 성추문은 2일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김생민은 2008년 한 프로그램 촬영 후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습니다.
이 보도가 있고 약 두 시간 만에 김생민의 소속사 SM C&C는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당시 상대방의 상처를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 피해 사실을 접하며 늦었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잘못을 머리 숙여 사죄드렸다"고 성추행을 인정했습니다.
김생민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한 후 곧장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하차 여부는 밝히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정리할 시간이 최소 2주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생민의 과거 사실을 알지 못했던 여러 방송국은 프로그램 진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은 10개에 이르며 광고 역시 10편에 달했습니다. 김생민의 입장 발표 후 각 방송국들은 '폐지' 또는 '방송 중단'을 선언했고, 김생민이 촬영한 분량을 덜어내는 등의 발 빠른 대처를 보였습니다. 또한 김생민이 속한 SM C&C는 소속 연예인 사진에서 김생민을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김생민의 미투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역시 방송 이미지는 믿을 게 못되네 잘 가세요"(rlad****), "스튜핏 외치더니 네가 제일 스튜핏"(rjsg****), "역겹다. 그렇게 선비인 척 고고한 척 다 하더니"(nata****),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구나"(tjdu****), "조재현, 김기덕, 남궁연은 어떻게 됐냐. 사과도 안 하고"(momo****), "고정 프로도 많던데, 편집하고 다음 사람 찾고 하려면 제작진에게 민폐네"(hrs0****) 등 비판의 목소리를 드높였습니다.
레드벨벳이 13년 만에 재개된 남한 예술단 평양 무대에 올랐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 13년 만에 재개된 남한 예술단 평양 무대 '봄이 온다'
13년 만에 평양 공연으로 화합의 물꼬를 튼 남과 북. 지난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공연을 끝으로 중단됐던 문화교류가 재개됐습니다. 1일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평양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가왕 조용필을 시작으로 최진희, 이선희, 백지영, 서현, 알리, 정인, 레드벨벳, 윤도현밴드 등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함께 평양 무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북측의 신청곡이 반영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부터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 가왕 조용필은 무대에서 세 곡을 열창했습니다. 또한 북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 평양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남측 예술단은 중국을 거쳐갔던 13년 전과 달리 바로 평양으로 향했고, 북측의 환대도 받았습니다. 3박 5일의 일정 속에서 북한을 방문한 유일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도 시선을 모았는데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사전 예고 없이 공연장을 방문해 레드벨벳과 악수를 나눠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남북 공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만나다니 어떤 느낌일까"(don0****), "김정은이 한밤에 나오다니"(jeon****), "자랑스러운 우리 가수들 감동하는 북한 사람들 다시 만나요"(oneo****), "조용필과 이선희는 정말 최고다"(dayd****), "윤도현, 백지영, 이선희, 조용필 무대는 명불허전이지만 레드벨벳과 사회자 서현은 조금 아쉽다"(byli****)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남한 가수들의 남북 공연에 대해서는 긍정적 여론과 부정적 여론이 공존했습니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13년 만에 이뤄진 남북화합 공연이 문화계를 넘어 정치계도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번 봄 공연을 계기로 남한에서도 북한 공연이 멋지게 펼쳐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