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쓰담쓰談] 백작가님, '우리가 만난 기적' 장르는 '꿀잼'인가요?
입력: 2018.04.09 05:00 / 수정: 2018.04.09 05:00
우리가 만난 기적 포스터. 배우 김현주 김명민 라미란(왼쪽부터) 주연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2일 첫 방송 됐다. /KBS 제공
'우리가 만난 기적' 포스터. 배우 김현주 김명민 라미란(왼쪽부터) 주연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2일 첫 방송 됐다. /KBS 제공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지난달 29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 조웅) 제작발표회가 열렸고, 2일 첫 전파를 탔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백미경 작가가 작가로서 장편극 구상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구상하고 기획한 작품입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주연 배우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은 입을 모아 "백미경 작가에 대한 믿음"을 작품 선택 이유로 꼽아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는데요. 뚜껑이 열렸고, '우리가 만난 기적'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평범한 가장 송현철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리는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입니다. '판타지 휴먼 멜로'라는 설명이 눈길을 끄는데요. 드라마는 판타지 휴먼 멜로는 물론, 미스터리 코믹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듭니다.

송현철A를 연기하는 김명민을 비롯해, 송현철B로 고창석, 송현철A 아내 선혜진으로 김현주, 송현철B 아내 조연화로 라미란이 분해 열연을 펼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PD의 연출력이 훌륭합니다. 특히 김명민은 냉혈한 송현철A를 연기하다가, 극에서 고창석이 분한 송현철B의 영혼이 송현철A의 몸에 들어오자 마치 고창석의 영혼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에게 놀라운 마음과 재미를 안겼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 1, 2회. 우리가 만난 기적은 평범한 가장 송현철이 정반대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는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다.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 캡처
'우리가 만난 기적' 1, 2회. '우리가 만난 기적'은 평범한 가장 송현철이 정반대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는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다.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 캡처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 또한 큰 기대를 불러모았습니다. KBS2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등을 비롯해 종합 편성 채널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연출한 이형민 PD, JTBC '사랑하는 은동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백미경 작가의 재회입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자체 최고 시청률 9.7%(이하 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전국 기준)을 기록했죠.

많은 요소가 '우리가 만난 기적'의 완성도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요. 가장 돋보이는 것은 드라마의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해당 드라마는 복합장르입니다. 그런데도 어색함 없이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습니다.

이미 전파를 탄 1, 2회를 다시 볼까요? 한 부부는 남편이 부인에게 폭언하고 바람을 피워 눈살을 찌푸립니다. 또 다른 부부는 화목하면서도 재치있는 분위기로 웃음을 줍니다. 그러다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A, B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B의 영혼이 A의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B의 영혼이 다른 몸을 찾아가게 된 계기는 '신' 아토의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소재들에 신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한 내용과 소재에도 전개가 묘하게 딱딱 들어맞고, 재미있고, 이상하게 감동까지 줍니다. 희한한 일입니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형민 PD는 백미경 작가에 대해 "글도 잘 쓰지만 뻔하게 안 쓴다. 아이디어, 기획, 장면을 구성해가는 순서 등 백미경 작가의 스타일이 있다"고 평했습니다. 시청자를 십분 공감하게 하는 평가입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 백미경 작가. 지난달 열린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은 작품 선택 이유로 백미경 작가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에이스토리 제공
'우리가 만난 기적' 백미경 작가. 지난달 열린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은 작품 선택 이유로 '백미경 작가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에이스토리 제공

백미경 작가는 같은 날 매작품 작가로서 성취, 작품성 등을 두고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는 '우리가 만난 기적'에 대해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쓰는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미경 작가의 필력과 상상력, 재치에 따뜻한 분위기까지 더해진 '우리가 만난 기적'입니다.

이렇게 호평을 받는 드라마에 시청률 기대가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미경 작가가 지난해 JTBC에 내놓은 '품위있는 그녀'가 세운 12.1%라는 JTBC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은 기대에 더욱 힘을 싣습니다. 백미경 작가는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발표회에서 "자극이 없는 드라마라서 시청률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해당 드라마 등장으로 월화극 시청률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키던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는 건데요. '우리가 만난 기적'이 첫 방송 되기 전, 지난달 27일 '키스 먼저 할까요?'는 11.6%(이하 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왕좌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기적'이 8.2% 시청률로 첫걸음을 떼자, 1.7%P 하락한 9.9% 시청률을 나타냈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2회에 1%P 껑충 상승한 시청률 9.2%를 기록했네요. 과연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청자를 끌어모을지 궁금합니다.

앞서 '우리가 만난 기적'을 복합장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우리가 만난 기적'은 '재미있다'는 말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백미경 작가님 이번 드라마 장르를 '꿀잼'(꿀+재미, 아주 재미있다는 뜻의 신조어)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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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이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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