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평양 방문②] "평양음식, 매 끼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죠"
입력: 2018.04.06 10:27 / 수정: 2018.04.16 10:53
객석 반응만으로 뭔가 다른 느낌이었죠. 최진희는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노래한 게 4번째다. 그는 생소하거나 낯설기 보다는 반갑고 익숙한 느낌이 훨씬 더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풍엔터테인먼트 제공
"객석 반응만으로 뭔가 다른 느낌이었죠". 최진희는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노래한 게 4번째다. 그는 "생소하거나 낯설기 보다는 반갑고 익숙한 느낌이 훨씬 더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풍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진희, "3박5일 초인적 일정에도 피곤한 줄 몰랐다" 만족감

[더팩트|강일홍 기자] 남북한 화합의 물꼬가 다시 뚫렸다. 가교는 음악이었다. 2005년 조용필의 평양단독공연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13년 만에 재개된 남한 예술단 평양무대는 봄이 오는 한반도의 길목에서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찬사가 쏟아졌고 감동이 물결쳤다.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는 타이틀로 평양 공연에 나선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백지영, 서현, 알리, 정인, 레드벨벳, 윤도현밴드 등 한국 가요계를 상징하는 가수들 가운데 최진희는 북측이 요청한 '뒤늦은 후회'를 부른 뒤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그 노래 불러(줘)서 고맙다'는 답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가수로는 가장 많은 평양방문공연을 통해 그는 과연 어떤 강렬한 느낌을 가슴에 품고 왔을까. <더팩트>는 3박 5일간의 두 차례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새벽 서울로 돌아온 최진희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총 3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돌아오자마자 밀린 일정 소화하느라 빠쁘네요. 가수 최진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돌아오자마자 밀린 일정 소화하느라 빠쁘네요". 가수 최진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화해, 평화, 비핵화 등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뭐랄까, 역사의 현장에 선 그런 느낌이었어요. 객석 반응으로 체감되는 느낌부터 달랐고요.

"정확히 평양에서의 공연은 2002년 이후 16년만이에요. 북한 공연은 2005년 금강산 열린음악회가 마지막이고요. 지금껏 제가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노래한 건 4번인데 생소하거나 낯설기 보다는 반갑고 익숙한 느낌이 크더라고요. 2000년대 사할린에서도 북한 예술단원들과 공연한 적이 있거든요.

이번 평양공연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전해듣고 감격했죠. 마침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공연하던 중이었는데 모든 스케줄을 비워서라도 가고 싶었요. 그동안 꽤 오랜 시간 남북한이 경색됐잖아요. 저 역시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두번 다시는 북한에 갈 수 없는 걸로 포기했으니까요.

두바이에서 귀국후 시간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짧은 시간에 방북 준비하느라 정말 분주했어요. '뒤늦은 후회'(장덕 노래)를 연습하는데도 촉박하더라고요. 그 노래를 나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곡했다는 사실과 제가 직접 불러본 뒤에야 정말 좋은 노래임을 알았지만요."

'뒤늦은 후회'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애창곡으로 직접 선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또 최진희가 지난 1일과 3일 동평양대극장과 정주영체육관에서 두차례 불린 뒤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최진희는 남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 남측 예술단 합류에 앞서 이미 3차례 북한에서 공연한 경험이 있다. 특히 그의 대표곡인 '사랑의 미로'는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북한내에서도 히트곡으로 자리잡았다.

최진희, 조용필, 이선희,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사진은 일행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최진희, 조용필, 이선희,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사진은 일행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걸 감지했지만, 일정이 워낙 촉박하고 시간이 없어서 주민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는 없었어요. 숙소였던 고려호텔도 예전과 확 달라졌더군요.

고려호텔은 2002년 이후 16년만인데 직원들도 경직돼 있던 과거와 달리 매우 친절하고 밝았어요. 새롭게 인테리어가 돼 있었고, 수영장 시설까지 모든게 많이 세련돼 있었고 말그대로 없는게 없더라고요.

3박5일간 체류하면서 10끼 정도 먹은거 같은데, 음식은 정말 감탄이 나올정도였고요. 우리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고유함이 더 좋았어요. 철갑상어 같은 특별식은 차치하고라도 냉면도 옥류관과 미산각에서 먹는게 각각 색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최진희는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행과 함께 지난 4일 새벽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평양에서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하자마자 이날 오후부터 미뤄놓았던 방송 스케줄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북한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불렀던 '뒤늦은 후회'(장현 작사 장덕 작곡)의 녹음과 마스터링 작업 등 리메이크 발매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 곡은 기존 슬로 고고 톤의 서정적 발라드 풍에서 최진희가 다시 불러 식스틴 비트 리듬의 다소 빠른 톤으로 새롭게 편곡돼 재발매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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