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감쪽같이 아무도 모르게. 최지우의 비밀 결혼 이벤트는 더팩트 최초보도 전까지 소속사는 물론 심지어 담당 매니저도 모르게 진행됐다. /YG엔터테인먼트 |
[더팩트|강일홍 기자] 톱스타 연예인의 결혼 하면 으레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뜨거운 취재 열기와 함께 빛이 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다. 일반인에 비하면 대체로 호화로운 호텔 결혼식이 많고, 무엇보다 시상식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연예인 하객들이 붐빈다. 이 때문에 연예인 결혼은 당사자들조차도 늘 부담스러운 이벤트이고, 또 이런 시선을 의식해 근래엔 '스몰 결혼' 또는 '무협찬 결혼'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면1:2015년 5월30일 원빈 이나영 결혼=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은 예상 밖의 장소에서 치러져 화제였다. 강원도 두메산골 한적한 메밀밭 밭두렁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하객들을 맞았다. 스타커플 결혼식 치고는 너무 소박하고 신선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왜?'냐고 궁금해하는 이들에게는 "일생에 한번 뿐인 오늘(결혼)에 대해 다른 이의 입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면2:이영애 하와이 카할라 리조트웨딩='대장금 스타' 이영애는 2009년 8월24일(현지시간) 하와이 유명리조트 단지내 카할라 호텔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바로 다음날 법무법인을 통해 '가족들이 조촐하고 조용한 결혼식을 원했다'는 설명을 곁들여 혼인사실을 공표한다. 이곳은 바닷가와 인접한 그림같은 야외예식장으로, 젝스키스 은지원과 핑클 이진이 같은 장소에서 결혼하며 다시한번 화제를 불러모았다.
대중스타는 그들만을 위한 스몰결혼이든 비밀결혼이든 호기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왼쪽부터 이영애 이나영 김정은. 아래 사진은 이영애가 2009년 결혼한 하와이 카할라 호텔 정원. /더팩트 DB |
◆ 허례 허식보다는 '둘만의 결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연예인들의 성향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식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루를 누군가의 방해나 시선을 받지 않은 가운데 둘만의 특별한 의미를 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공감을 샀다. 또 평범함보다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연예인들의 성향, 허례 허식보다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결혼', '둘만이 꿈꿔온 결혼'에 더 무게를 실었다. 가족과 가까운 친지 등 최소 하객만 초대해 비용을 줄인 점도 찬사를 받은 요인이 됐다.
같은 비밀결혼이라도 이영애의 결혼은 원빈의 경우와 달리 또 다른 이유로 관심을 모았다. 이례적으로 결혼사실을 기획사가 아닌 법무법인을 통해 언론에 전달해 호기심을 더했다. 이는 남편의 신분을 덮어주고 차후 원치않은 추측성 뒷얘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 차원으로 보여졌지만, 이 때문에 '도대체 남편이 누구냐'에 촉각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남편 정씨는 이미 연예가에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원빈 이나영은 강원도 두메산골 한적한 메밀밭 밭두렁에 솥단지를 걸어 국수를 끓이고, 들꽃 부케를 준비해 하객들을 맞았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4월 비공개로 치러진 김정은 결혼식. /이든나인 제공 |
◆ 최지우 비밀결혼, 30년전 조용필 봉선사 결혼처럼 '사연 있었나' 궁금
#장면3:2018년 3월29일 최지우 깜짝결혼=누구도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최지우(44)는 결혼식 당일인 29일 공식 팬사이트에 친필 편지를 통해 "오늘은 제가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약속한 날"이라며 "가족들만 모시고 조용하게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후에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결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알리며 웨딩 사진을 공개했다.
최지우의 결혼소식은 사실 자신의 팬카페에 공개하기 10여분 전 <더팩트> 보도로 미리 알려졌다([단독] 최지우, 일반 회사원과 29일 비공개 '깜짝 결혼'). 최지우의 비밀 결혼이벤트는 소속사는 물론 심지어 담당 매니저도 모르게 진행됐다. 이날 <더팩트>는 최지우의 최 측근을 통해 '양가 가족끼리만 참석하는 결혼식을 올린 뒤 손편지로 직접 결혼사실을 알린다'는 정보를 받고 확인을 거쳐 곧바로 기사화 했다.
최지우는 남편의 나이 등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결혼 직후에도 함구했다. 다만 "공인이 아닌 그분(남편)에게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대신했다. 대중은 유명 스타가 뭔가 은밀하게 추진하면 더 호기심을 갖게 마련이다. 단순한 스몰웨딩이었을까. 30여년 전 조용필의 광릉 봉선사 극비결혼이나 2016년 4월 배우 김정은의 비공개 결혼처럼 '지우히메' 최지우 결혼에도 행여 숨겨진 사연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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