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어눌해도 몸은 건강하답니다". 자니 윤 前 부인 줄리아 리 씨가 최근 근황을 밝혔다. 사진은 자니 윤이 전 부인 주리아 리와 교회 주일예배 다녀오는 도중 지인들과 기념사진. /줄리아 리 제공 |
휠체어 탄 채 병원 동료 및 지인들과 교회 주일예배
[더팩트|강일홍 기자] "알아달라는 게 아니에요. 더구나 나서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요. 사실이 왜곡되는 게 싫을 뿐이죠. 만들어진 얘기가 저를 못된 여자로 만들고,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은 그 분한테도 욕되게 하는 일이에요."
자니 윤(윤종승·82)의 전 부인 줄리아 리(본명 이종운)가 자니윤 근황에 대한 최근 국내 보도에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미국 LA에 거주 중인 줄리아 리는 29일(한국시각)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내 언론이 자니 윤씨 근황에 대한 관심이 큰 건 이해하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얼마전 한국에서 몇몇 기자분들이 연락을 해왔다"면서 "작년 연말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후 자니 윤 씨가 '재산 다 잃고 삶의 끈을 놓았다'는 식으로 보도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잊혀져가는 원로 스타들의 근황을 전하면서 자니 윤 친동생 인터뷰를 통해 LA 현지 근황을 다뤘고, 이 내용이 그대로 기사화됐다.
자니 윤은 건강을 잃기 전까지 전 부인 줄리아 리(왼쪽)와 서울과 LA를 오가며 각종 행사에 함께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팩트 DB |
이 기사는 지난해 연말 LA 현지 교민사회 매체가 '코미디언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자니 윤이 요양병원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방치논란' 보도 이후 또 한번 안타까움으로 환기됐다.
줄리아 리에 따르면 자니 윤은 치매가 많이 진행돼 기분에 따라 웃거나 찡그리는 등 기본적인 행동 외에 직접적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삶의 끈을 놓았다'는 최근 보도와 달리 병원 동료들과 교감하며 비교적 건강하게 지낸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실제로 줄리아 리가 최근 요양원을 방문해 자니 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영상을 보면, 자니 윤이 휠체어를 탄 채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가족 및 동료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줄리아 리는 "제가 큰 교통 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하는 바람에 한동안 뜸했다"면서 "저 외에는 마땅히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 이달 중순부터 다시 매주 한두 차례씩 병원에 가서 돌봐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이상 재산을 가로챘느니 경매처분이니 하지 마라". 줄리아 리는 LA 주택에 대해 "결혼 전부터 엄연히 내 소유이고 지금도 내 이름으로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그랜트 디드는 한국의 주택 등기소유를 인정하는 서류다. 소유권 이전은 은행 대출을 다 갚은 시기인 2003년으로 돼 있다. /줄리아 리 제공 |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해온 LA 근교 주택 경매처분 등 재산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몇몇 언론에서 아직도 제 재산과 집을 두고 엉뚱한 얘기를 하는데 이참에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면서 "집은 제가 결혼 전부터 땅을 구입해 직접 지었고 지금도 제 소유 그대로다. 자니 윤 씨는 저와 결혼할 당시 이미 무일푼이어서 처음부터 제 소유 집을 경매로 처분하고 말고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근거로 줄리아 리는 "미국은 집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수입이 있으면 꼭 자기 담당 CPA를 통해서 세금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에 대해 줄리아 리가 제시한 서류에는 은행 대출을 모두 갚은 시기인 2003년 소유권 이전이 돼 있다.
"저는 물론이고 자니 윤 씨 역시 30년 가까이 담당해온 CPA가 있으니 확인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제 CPA가 이번 기사 보고 자니윤 선생님은 돈이 없어서 뱅크럽시(파산선고)를 두 번이나 했는데 어떻게 저런 기사가 나왔냐고 하더라."
줄리아 리는 "자니 윤 씨와 결혼 직후 유명 영화배우 최모 씨한테 영화제작 투자금 받은게 잘못돼 매일같이 전화로 싸우는 걸 봤고, 결국 그 일로 뱅크럽시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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