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①] 유재석과 함께 4725일 여정 함께 한 주인공들
입력: 2018.03.30 00:05 / 수정: 2018.03.30 08:03

MBC 무한도전이 31일 종영을 맞이하는 가운데 13여년 동안 무한도전을 빛냈던 출연자들이 주목 받고 있다. /MBC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이 31일 종영을 맞이하는 가운데 13여년 동안 '무한도전'을 빛냈던 출연자들이 주목 받고 있다. /MBC 방송화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MBC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던 '무한도전'이 31일을 끝으로 12년 만에 '무모한 도전'을 멈춘다. '무한도전'은 모두 3기로 나눠 볼 수 있다. 1기는 2005년 4월23일부터 같은 해 10월22일까지 모두 26회 방송한 '무모한 도전'이다. 이어 2005년 10월29일부터 2006년 4월29일까지 모두 26회 전파를 탄 '무리한 도전'이 2기다. 현재의 '무한도전'은 2006년 5월6일 골프선수 미셸 위 편을 시작으로 31일 마지막 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2005년 시작해 무려 4725일을 달려온 '무한도전.' <더팩트>가 '무한도전' 종영을 맞아 '무한도전'이 걸어온 4725일의 여정을 함께 한 출연자들을 되돌아 봤다.

유재석은 1인자로 지난 13년여 동안 무한도전의 변천 과정을 함께하며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프로그램 반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다. /MBC 방송화면
유재석은 '1인자'로 지난 13년여 동안 '무한도전'의 변천 과정을 함께하며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프로그램 반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다. /MBC 방송화면

◆ '고정 센터 유반장' 유재석

'무한도전' 원년 멤버로 '무한도전'의 1인자이자 리더다. '무한도전' 자체가 '유재석의 무한도전'이었던 만큼 지금의 '무도'를 있게한 기둥 구실을 한 멤버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이전에도 국내 최고 MC였지만 '무한도전'을 만난 뒤 최정상급 MC로 더올라섰다. 한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에게 인기는 물론 사랑의 오작교 가 되기도 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현재의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무한도전' 초창기 유재석은 메뚜기 시절부터 이어오던 전형적 약골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5~6년 전부터 '헬스보이' 면모를 보이며 남성적 매력을 어필했다. '수트핏'이 좋은 연예인으로 뽑혀 주목 받기도 했고, 못 생긴 얼굴과 에로 비디오를 좋아한다는 이미지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활약하며 '갓재석', '국민MC', '날유', '메뚜기', '뚝사마', '무한재석교주', '저쪼아래', 'MC날유', '1인자'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내 자칭 2인자로 특유의 호통 개그와 막말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방송화면
박명수는 '무한도전' 내 '자칭' 2인자로 특유의 호통 개그와 막말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방송화면

◆ '2인자 대결' 박명수와 정준하

'무한도전' 맏형인 박명수는 자칭 '쩜오(1.5)' 연예인으로 유재석에게 친절하지만 다른 멤버들을 무시하며 막 다루는 특유의 비호감 캐릭터였다. '겉은 까칠해도 속은따뜻한 형'으로 '무한도전'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무한도전'에서 방송이 잘 풀리지 않으면 느닷없이 '쪼쪼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얼굴 분장으로 웃음을 전하고, 어두웠던 과거도 웃음 코드로 승화하며 인기를 얻었다.

박명수는 어린 시절 공병을 줍고 동급생들에게 눌려지내던 사실을 공개해 개그 코드로 삼았고, 장모와 장인의 결혼 반대 등도 웃음 소재로 활용했다. '가가멜','거성 박명수', '고유명수','군산의 아들', '그레이트박', '아부지','소년명수', '늙은 악마', '대머리 독수리', '명수옹', '명수 세끼', '민두래곤', '쭈구리', '방배동 살쾡이', '벼멸구', '산유국', '아이 오브 살쾡이', '악마의 아들','원머리 투냄새', '캡틴 (몸) 곰팡이', '쩜오', '흑채 1기 개그맨' 등 정말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보형 이미지를 굳힌 정준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특유의 콧소리로 여장 역을 소화해 큰 사랑을 받았다. /MBC 방송화면
'바보형' 이미지를 굳힌 정준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특유의 콧소리로 여장 역을 소화해 큰 사랑을 받았다. /MBC 방송화면

정준하는'무한도전' 게스트로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유재석의 권유로 '무한도전' 퀴즈의 달인 시절부터 멤버로 자리했다. 박명수에 이어 '3인자' 콘셉트로 활약하며 유재석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2009년 10월 3일 박명수는 '무한도전' 방송에서 '겉절이의 짱'이란 뜻으로 정준하에게'쩌리짱'이란 별명을 지어주었다. 이후 정준하는 '쩌리짱'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정준하는 큰 덩치에 힘도 세지만 소심하고 잘 삐치는 캐릭터를 유지했다. 여성 분장으로 꽁트 에피소드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특유의 콧소리로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박명수와 '하와수'를 이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레슬링 특집 WM7과 같은 에피소드에서는 돋보이며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추격전에서는 농락의 타깃으로 '바보형' 이미지를 쌓아 왔다. '기대해', '국민바보', '동네 바보형', '뚱뚱보',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 '방배동 노라', '센타정', '식신', '우주괴물', '장모 거세게 반대라스', '정과장', '전자두뇌', '정중앙', '쩌리짱', '질펀한 엉덩이', '해수', 'MC 민지', '세레나정' 등 여러 별명으로 불렸다.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특유의 백치미와 허세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방송화면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특유의 백치미와 허세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방송화면

◆ '주연만큼 빛났던 조연' 하하-정현돈-노홍철-황광희

첫 등장은 고정이 아닌 게스트였다. 하하는 2005년 6월 4일 '무한도전'의 '인간 vs 동전 분류기' 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러다 2005년 12월 24일 고정 멤버였던 김성수가 하차하면서 크리스마스 특집부터 새롭게 붙박이로 합류했다. '무한뉴스'에서 무한 단신 발언으로 '단신 꼬마' 이미지를 굳혔다. 이후 무식과 백치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실제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았음에도 상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는 노홍철과 '무한도전' 내에서 경쟁하는 한편 서로 시기와 질투를 보이며 '남다른 케미'를 뽐내기도 했다. 아울러 사실상 '무한재석교'의 창시자로 유재석에게 아부형 간증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무식과 허세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방송인 정형돈은 2015년 11월 건강 상 이유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MBC방송화면
방송인 정형돈은 2015년 11월 건강 상 이유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MBC방송화면

'무한도전' 레전드 멤버인 정형돈은 2015년 11월12일 불안장애 등 건강상 이유로 '무한도전'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이후 복귀를 준비하다 불안장애가 심해지면서 2016년 7얼 29일 정식 하차를 표명했다. 유재석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정형돈은 '무한도전'에서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의 뚱보 중 한명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을 역으로 이용해 '그냥 형돈이'라는 별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족발당수', '도니', '미존개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해', '어린 뚱보', '어색한 뚱보', '건방진 뚱보', '일꾼 정씨'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무한도전'의 두터운 팬덤과 함께 성장했다. '무한도전' 하차 후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 아이돌'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2014년 음주운전으로 자진 하차한 노홍철은 무한도전 팬들이 가장 복귀하기 바라는 멤버로 꼽히기도 했다. /MBC 방송화면
2014년 음주운전으로 자진 하차한 노홍철은 '무한도전' 팬들이 가장 복귀하기 바라는 멤버로 꼽히기도 했다. /MBC 방송화면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종영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복귀를 원하는 멤버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8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출연 중단 의사를 제작진에 전달했다. 앞서 그해 4월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같은 사고를 일으킨 노홍철도 끝내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노홍철 하차 직후 MBC 파업 사태를 맞은 '무한도전'은 한 차례 크게 휘청거렸다. 사기꾼 캐릭터로 분위기 메이커 임무를 맡았던 노홍철은 특유의 민첩성 있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개그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9년 3월에는 '전국 돌+아이 연합(전돌연)'을 출범해 방송에서 '돌아이'를 인증하며 '무한도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별명은 '노긍정', '노칠홍', '노갈량', '노홍칠', '농촌의 아들', '길바닥 출신', '돌+아이', '럭키가이', '사기의 신', '사이비교주', '퀴마우스' 등이다.

투입 초반 노잼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황광희(오른쪽)이지만 이후 광희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무한도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MBC 방송화면
투입 초반 '노잼'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황광희(오른쪽)이지만 이후 광희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무한도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MBC 방송화면

지난해 3월 13일 군 입대로 인해 하차한 황광희는 '무한도전' 종영으로 자연스럽게 잠정 하차하게 됐다. 제대 후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졌기에 '무한도전' 종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 인물이다. 쾌할하고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유독 '무한도전' 내에서 조심성을 보였다. 합류 초반 '노잼'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위축되기도 했으나 끊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과 성실함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별명은 '종이인형', '허수아비' 등이다.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전진(오른쪽)은 무한도전에서 전스틴이라는 별칭과 함께 특유의 진지함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MBC방송화면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전진(오른쪽)은 '무한도전'에서 '전스틴'이라는 별칭과 함께 특유의 진지함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MBC방송화면

◆ '긴급투입' 전진& 길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전진은 2009년 10월15일 녹화를 끝으로 '무한도전'에서 잠정 하차했다. 이후 2010년 공익복무요원 복무를 마쳤지만 김태호 PD가 부정적 의견을 표시하며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아다. 전진은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노잼'이라는 반응과 '진지한 모습이 재미있었다' 등 평가 의견이 갈리는 멤버였다. '전스틴(저스틴 팀버레이크+전진)' 별명이 있었고, 매사 진지한 모습으로 사랑 받았다.

힙합듀오 리쌍의 길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결국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했다. /MBC 방송화면
힙합듀오 리쌍의 길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결국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했다. /MBC 방송화면

2012년 9월 21일 '슈퍼7' 콘서트 취소로 자진 하차를 선언했던 길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설득 끝에 다시 '무한도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2014년 4월 23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자진하차를 선택했다.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로 특유의 빡빡머리를 캐릭터로 활용해 신선한 웃음을 줬다.

양세형은 하하의 대를 잇는 백치미와 허세 콘셉트로 무한도전의 확실한 웃음 코드로 자리 잡았다. /MBC 방송화면
양세형은 하하의 대를 잇는 백치미와 허세 콘셉트로 '무한도전'의 확실한 웃음 코드로 자리 잡았다. /MBC 방송화면

◆ '새로운 대세' 양세형 & 조세호

'무한상사 2016'에서 하버드 방문판매 학과 출신 최연소 양과장으로 출연해 '무한도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양세형은 이후 '릴레이툰', '두근두근 다방구' 등 다수의 에피소드에 출연하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한 축을 꿰찼다. 양세형은 무식과 관종병, 허언증 캐릭터를 기반으로 노홍철을 능가하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무한도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프로 봇짐러 조세호는 오랜 기다림 끝에 무한도전에 봇짐을 푸는 듯 보였지만 무한도전이 종영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프로 봇짐러' 조세호는 오랜 기다림 끝에 '무한도전'에 '봇짐'을 푸는 듯 보였지만 '무한도전'이 종영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조세호는 '프로 봇짐러' 생활을 청산하고 '무한도전'에 봇짐을 풀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종영으로 불운을 맞았다. 특유의 억울한 표정과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를 넘나드는 대답 자판기 캐릭터로 '무한도전'의 높은 문턱을 간신히 통과했지만, 종영이결정되어 가장 아쉬운 사람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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