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배우 신은경, 백지영 이병헌과 대비되는 이유
  • 강일홍 기자
  • 입력: 2018.03.28 08:59 / 수정: 2018.03.28 08:59
자타 공인 연기파 여배우. 신은경의 전 소속사 대표는 인간 신은경이 아닌 배우 신은경으로는 인정할만하다고 연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더팩트 DB
'자타 공인 연기파 여배우'. 신은경의 전 소속사 대표는 "'인간 신은경'이 아닌 '배우 신은경'으로는 인정할만하다"고 연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특정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오로지 실력이다.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가수 백지영은 한때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뒤 완벽하게 무너졌다. 그런 그가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비교불가 음감' 덕분이다. 이후 '발라드 여제'로서의 면모는 더욱 빛이 났다.

'여난'의 직격탄을 맞고 방향타를 잃었던 이병헌 역시 출중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황제 배우'로 거듭 인정받았다. 그가 영화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연기는 '이병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라는 자부심과 스타성에서 흘러나오는 카리스마 눈빛 연기는 물론, 디테일한 표정과 사소한 말투 하나까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여배우 중에 연기력을 꼽을 만한 주인공으로는 신은경을 꼽는다. 2015년 정산금 문제로 그와 소송전을 벌였던 전 소속사 대표는 "'인간 신은경'이 아닌 '배우 신은경'은 인정할 만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쌍방간 다툼이 커지면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감정 싸움으로 번졌던 터라 신은경을 두둔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은경의 개인회생 신청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누적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12년 SBS 일일극 그래도 좋아 당시. /더팩트 DB
신은경의 개인회생 신청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누적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12년 SBS 일일극 '그래도 좋아' 당시. /더팩트 DB

◆ 신은경 개인회생 신청, '거짓 모성애 논란-호화 사치생활 의혹'과 오버랩

신은경은 1988년 KBS 탤런트 특채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욕망의 문'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뒤 영화 '구로 아리랑' 등에 출연했다. 그는 신인시절부터 흔한 연기력 논란 한번 휘말리지 않을 만큼 다부진 연기로 입지를 다졌다. 1994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을 계기로 비로소 스타성 있는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딘가 모를 반항아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선머슴 같은 보이시한 매력은 기존 여배우들한테서 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으로 찬사를 받았다. 당시 여배우 하면 단아하고 곱상한 외모에 청량한 이미지가 각광을 받던 시절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좋은 일에는 시샘하는 듯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따름), 잘 나가던 신은경은 1996년 11월 '무면허 음주 뺑소니'라는 치명적 사건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좌절한다.

이후 모든 활동은 중단됐고, 절망과 좌절의 날들을 눈물로 삼켜야했다. 꼬박 1년을 쉰 신은경은 사실상 포르노에 가까운 영화 '창'(임권택 감독)을 통해 기사회생한다. 독(毒)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한 독이 필요한 법이다. 윤락여성 은영 역을 자청한 신은경은 연기자로 되살아나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전라의 파격노출과 독한 연기로 재기에 성공한다.

호화 사치생활 의혹 논란 등 활동중단. 신은경은 최근 밀린 세금을 납부하지 못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으로 또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사진은 2013년 MBC 주말특별기획 스캔들 제작발표 당시. /더팩트 DB
호화 사치생활 의혹 논란 등 활동중단. 신은경은 최근 밀린 세금을 납부하지 못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으로 또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사진은 2013년 MBC 주말특별기획 '스캔들' 제작발표 당시. /더팩트 DB

◆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신은경, 최고인기-좌절-재기성공-다시 추락 반복

신은경이 최근 밀린 세금을 납부하지 못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으로 또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미 그는 이혼 이후 친권자로서 거짓 모성애 논란과 호화 사치생활 의혹이 불거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신은경은 지난 2016년 연말 연예인 중엔 개그맨 심형래와 함께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른 이후 그 돌파구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정산금 반환 청구 소송 등 법적 분쟁은 지난해 전 소속사의 소송 취하로 종결됐지만, 논란 이후 모든 연기활동을 중단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더욱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가을 KBS 드라마스페셜 '나쁜 가족들' 출연은 일시 복귀에 그쳤다. 결국 누적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한 셈인데 회생절차에 따른 법원의 보전처분이 내려지면 향후 소득 등에 허가를 받는 처지가 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거 억대 해외여행 등이 겹쳐 신은경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편치 않다. 빚은 상당 부분 체납액으로, 회생절차가 인가되더라도 미뤄질 뿐 면제를 전혀 받을 수 없다. 전 소속사를 통해 정산금 분쟁 직전까지 4년간 27억원의 수익을 올려 30억원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평양공연에 합류한 백지영이나 '황제 배우'로 거듭난 이병헌과 대비되는 '연기파 배우' 신은경의 처지는 그래서 더 초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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