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연예필담] '강성태 편 취소' 무한도전 종영…왜 빨리 떠나려 하나
입력: 2018.03.22 13:54 / 수정: 2018.03.22 14:28
강성태 편 취소 무한도전 종영 결정.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강성태 편 취소와 함께 31일 종영 결정이 내려지면서 급한 마무리에 대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강성태 편 취소' 무한도전 종영 결정.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강성태 편 취소'와 함께 31일 종영 결정이 내려지면서 '급한 마무리'에 대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무한도전 종영, 강성태 편 녹화분 방송 취소 결정

[더팩트|권혁기 기자] 왜 그렇게 빨리 떠나려하는 것일까요? MBC '무한도전'이 강성태 편 녹화분까지 방송 취소하며 빠른 이별을 준비 중입니다. '무한도전 종영 반대'를 외치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31일 종영을 확정했습니다. 24일과 31일 방송만 남겨둔 상황이죠. 중고생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는 '공신닷컴' CEO 강성태 편을 녹화하고도 방송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남은 두 번의 방송은 다른 내용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급한 마무리를 준비한 탓에 '누락분'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7일 강성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며칠 전 '무한도전' 촬영을 했는데, 결국 방송에는 나가지 못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아쉽다"는 글과 함께 '무한도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더 아쉬운 것은 이 형님들의 '무한도전'을 이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볼 날이 올까. 남은 일생 동안 아마 없겠지. 인생은 그런 건가 보다. 만남 그리고 헤어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한도전' 녹화 참여자로서 방송이 나가지 못한 부분을 알림과 동시에 팬으로서 '무한도전' 종영이 아쉽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무한도전' 강성태 편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학 새내기로 전공 학부를 정하면 강성태가 스페셜 교수로 등장해 소통한다는 콘셉트였습니다. '무한도전' 측은 "해당 아이템이 예상했던 재미를 주기 어렵다고 봤다"면서 "촬영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아이템과 관련한 기대가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해 (강성태 측에) 양해를 구하고 중단했다. 큰 재미나 도전의 의미보다 멤버들에게 상당히 큰 부담이 따르는 걸로 여겨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성태(왼쪽에서 세 번째)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방송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성태 인스타그램
강성태(왼쪽에서 세 번째)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방송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성태 인스타그램

권석 MBC 예능 본부장은 7일 직접 '무한도전' 종영을 31일로 못박았습니다. 10일 방송은 김제동, 지상렬, 김민종, 김종민, 남창희, 박나래가 출연하며 '보고 싶다! 친구야' 편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17일에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특집이 전파를 탔습니다. 31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무한도전 종영'에 걸맞은 작별 스토리가 그려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24일과 31일 두 차례 방송에 걸쳐 종영 느낌을 살릴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어쨌든 '강성태 편'은 녹화를 완료하고도 방송될 수 없는 운명에 놓였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강성태의 스페셜 강의 특집으로 유종의 미를 바라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듯합니다. 갑자기 종영 날짜를 정하고 마무리까지 준비하다 보니, 녹화를 마친 방송이 시청자들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이 강성태 출연 녹화분을 방송하지 않고 종영한다는 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 화면 캡처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이 강성태 출연 녹화분을 방송하지 않고 종영한다는 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 화면 캡처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촬영분 폐기까지 하면서 급하게 날짜를 정해 종영하는 이유가 뭡니까?" "듣는 강성태 섭섭하겠네" "방송 안 되면 출연료는? 강성태가 빼앗긴 시간은?" "아니 무슨 말을 이렇게 서운하게 해" "그동안은 재미있는 것만 방송했나?" "강성태가 애초에 웃기는 사람도 아니고"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종영 결정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녹화분 취소까지 결정해 팬들을 두 번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MBC도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종영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태호 PD의 입장과 멤버들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고, 결국 급하게 31일로 종영 날짜를 잡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31일이 1분기가 끝나는 시점이라 개편 포함에 용이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약 13년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았던 무한도전. '끝은 또 다른 위대한 시작이다'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내며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떠나려고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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