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성폭행 의혹' 김흥국, 반박 근거 있더라도 '이미 치명상'
입력: 2018.03.15 10:08 / 수정: 2018.03.15 22:23

김흥국의 최 측근은 15일 오전 더팩트에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실하다고 못을 박았다.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더팩트 DB
김흥국의 최 측근은 15일 오전 더팩트에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실하다"고 못을 박았다.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더팩트 DB

김흥국 측 강력 반발, "강제성 없었다" "법적 대응하겠다"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1: 무사의 아들이 떡 장수의 떡을 훔쳐 먹었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고 있었다. 무사는 "내 아들은 도둑질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으나 떡 장수는 "틀림이 없다"고 주장했다. 무사는 차고 있던 칼을 빼어 아들의 배를 가른 다음 뱃속에 떡이 없음을 확인시킨 뒤 호떡 장수를 베어버렸다.

이 스토리는 무사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치명적인 손실'(아들의 죽음)을 감수하지만, 상대방에게도 이에 '상응한 대가'(죽음)를 안겨준 극단적 교훈의 사례다.

#2:여성 작사가 이 모씨는 최근 모 트로트 가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그는 잘못된 일을 고발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 바람에 아들이 유명 가수인 상대방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 물론 그 못지 않게 가정을 가진 아내와 엄마로서 자신의 피해도 상당하다.

그에게는 남편도 있고 자녀도 있다. 실제로 이 모씨의 가족은 '#미투'(나도 당했다) 참여 이후 당사자는 물론 온 가족이 정신적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많은 것을 잃고 감수해야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방은 법적 대응으로 피해자에게 또다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중은 방송을 통해 늘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김흥국이 그래서 더 사생활까지도 깨끗하게 비쳐지기를 바란다. /더팩트 DB
대중은 방송을 통해 늘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김흥국이 그래서 더 사생활까지도 깨끗하게 비쳐지기를 바란다. /더팩트 DB

'#미투'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들 쪽에서도 일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없지는 않다. 곽도원 선우재덕 심현섭 등은 "피해자가 주장하는 시기나 장소가 전혀 다르거나, 또는 이미 법적 다툼이 끝난 일을 들춰내 '마녀사냥' 피해자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코털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흥국은 30대 여성 보험설계사 A씨가 14일 'MBN 뉴스8'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직후 측근을 통해 "피해자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국의 최 측근 중 한명인 H씨는 15일 오전 <더팩트>에 "(일단)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실하다"면서 "그 여성 관련해 의심되는 정황도 있어서 확인후에 법적 대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과 술자리 후 잠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해 이뤄진 일일 뿐 강제성이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5월 콘서트를 준비중인 김흥국은 설령 완벽한 반박 근거를 내놓더라도 의혹만으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다. /더팩트 DB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5월 콘서트를 준비중인 김흥국은 설령 완벽한 반박 근거를 내놓더라도 의혹만으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다. /더팩트 DB

우리 속담에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라는 말이 있다. 조금이라도 실제와 다른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의 주장대로 설령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해도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김흥국은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혼자 살았다. 그럼에도 방송을 통해 늘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다. 대중은 그래서 더 그가 사생활까지도 깨끗하게 비쳐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작은 실구멍이 거대한 둑을 무너뜨리게 마련이다. 지난해 연말 송년 디너쇼를 성황리에 마쳤고, 5월 콘서트를 준비중인 김흥국한테는 설령 완벽한 반박 근거를 내놓더라도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다.

한편 보험설계사 이씨는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할 당시 김흥국을 포함한 지인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였고, 깨어났더니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부분에 대해 김흥국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냉소였다고 했다. 그는 "김흥국이 '기억 안 날 수가 없다. (술은)핑계고, 네 발로 걷지 않았느냐. 이걸 크게 문제 삼아봤자 (당신이) 더 다친다'고 말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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