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성추행 의혹에 압박 '죽음이 턱밑까지 왔다'
입력: 2018.03.09 18:56 / 수정: 2018.03.09 18:56

조민기 사망, 향년 53세. 배우 조민기가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더팩트DB
조민기 사망, 향년 53세. 배우 조민기가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더팩트DB

조민기 사망, 지인에게 보낸 문자 내용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던 배우 조민기가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4시5분쯤 조민기가 서울 광진구 구의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렸다. 부인 김 모 씨가 쓰러져 있는 조민기를 최초로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는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향년 53세.

조민기 사망. 그의 극단적 선택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최악의 결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는 지난달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초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던 조민기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잇따른 제보에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경찰 역시 내사를 벌였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6일 조민기에게 12일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1학번 여학생을 비롯해 졸업생 등 10여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성추행 의혹 조민기 사망. 9일 조민기(사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조민기의 핵심 측근은 더팩트에 조민기가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성추행 의혹' 조민기 사망. 9일 조민기(사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조민기의 핵심 측근은 '더팩트'에 조민기가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조민기는 경찰 조사에 앞서 지인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는 등 신변을 정리한 것으로 비친다. 조민기의 핵심 측근은 9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늘(9일) 조민기의 전화를 받았는데 등록된 이름이 뜨지 않아 '전화를 바꿨느냐'고 물어 보니 '경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해 갔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조민기가 (자신을 걱정해준)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출두 이후 신변이 구금될 경우를 대비해 마음의 정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민기는 지인들에게 '죽음이 턱밑까지 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는 자신을 향한 끊이지 않는 폭로와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의 죽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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