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가해자 지목' 심현섭, '개그계 미투' 희생양일까?
입력: 2018.03.09 00:00 / 수정: 2018.03.09 00:00

개그맨 심현섭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심현섭은 8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BC 제공
개그맨 심현섭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심현섭은 8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BC 제공

"심현섭 허벅지 만지고 옷 벗기려 했다" 미투 폭로…심현섭 "고소 예정"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개그맨 심현섭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현섭은 즉각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개그계 미투'가 '핫이슈'가 된 상황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베테랑 심현섭이 고소까지 준비해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7일 한 <더팩트> 독자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미투 폭로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심현섭과 2011년 가을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로 처음 만났으며, 재미 교포였던 그는 심현섭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심현섭이 영화관에서 자신의 허벅지를 만졌고, 이후 연예인이니 CCTV가 없는 곳으로 가자고 자신을 이끌었다"며 "구석진 곳에 주차하고 난 뒤 나를 껴안고 옷을 벗기려 했다. 싫다고 하니 차문이 잠겨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마지막 부탁이니 자신의 성기를 만져서 사정시켜 달라고 했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너무 무서워 하이힐 뒷굽을 잡고 방어할 준비를 했고 수차례 거절하자 심현섭은 자신의 행위를 끝까지 쳐다봐 달라고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추행 직후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주위의 시선을 꼽았다. 그는 성추행 직후 너무 무서워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성추행 피해자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 때문에 신고를 망설이다 한 한인 사이트에 심현섭과 일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누리꾼의 조언에 따라 심현섭의 행위에서 발생한 증거물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심현섭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됐다. A씨는 심현섭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글은 게재 1시간여 만에 삭제됐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A씨는 이어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심현섭에게 당한 성추행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움직이는 지금 꼭 꺼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심현섭은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심현섭은 다수의 매체에 "그때 처음 고소를 당해서 정확하게 기억한다. 스킨십 부분에는 과장된 내용이 있다"며 "당시 두려운 것이 없어서 경찰조사를 성실하게 받았다. 거짓말탐지기로 대질심문 할 때 A씨가 오지 않았다. 무혐의 처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현섭은 "저는 두렵지 않다. 그 때 무고죄로 대응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지금 무고죄가 성립할지 모르겠지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고 강조했다.

'개그계 미투'가 고개를 든 뒤 알려진 심현섭 성추행 의혹. 하지만 이전 사례들과 달리 가해자로 지목된 심현섭도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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