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감독, '미투' 거론에 "저는 성소수자…약점 이용해 협박"
입력: 2018.03.05 15:46 / 수정: 2018.03.05 15:46
이해영 감독이 미투 운동에 자신이 거론되자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더팩트 DB
이해영 감독이 '미투' 운동에 자신이 거론되자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더팩트 DB

이해영 감독 "법적 대응하겠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이해영(45) 감독이 '미투' 운동에 자신이 거론되자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해영 감독은 5일 오후 "최근 저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했다"며 "글에 언급된 내용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저는 성소수자입니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뒤 "게시자는 약 2년 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해영 감독은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다"면서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다"며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에 가까운 '강제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당한 이해영 감독은 지난 2000년 영화 '커밍아웃' 각본을 쓴 바 있다.

이후 '신라의 달밤'의 원안을, '품행제로' '안녕! 유에프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각본을 썼으며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연출 데뷔했다. '페스티발' '26년'(각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웠으며 '독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독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이해영 감독은 영화 '독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한편 4일 오후 한 누리꾼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미투(metoo)'라며 이해영 감독의 이름을 초성으로 거론한 글을 올렸다. 해당 누리꾼은 연애 감정을 갖고 있던 영화감독 A씨와 감독의 전(前) 연인인 'ㅇㅎㅇ' 감독과 지인인 B씨와 지난 2012년 8월 강원도 정동진에 여행을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은 "이해영 감독과 B씨가 강제로 본인들 방에 끌고가 강제로 옷을 벗기려 했다며 성기를 만졌다"고 적었다. 또 "많은 미투들과는 많이 다른 상황일 수는 있겠지만 저 역시 내가 살기 위해 또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