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대표와 함께 '미투' 지목된 배우 한재영. 연극배우 A 씨는 4일 극단 신화 대표 겸 연출가 김영수, 배우 한재영(사진)에게 입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샘컴퍼니 제공 |
피해자 A 씨 "한재영, 폭로 이후 울면서 사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극단 신화 대표 겸 연출가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40)이 성폭력 폭로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가해자로 지목됐다.
연극배우 A 씨는 4일 페이스북에 '연출가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김영주 대표, 한재영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A 씨는 5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김영수 대표에게는 아직 사과받지 못했고.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받았다"고 밝혔다.
극단 신화 출신 배우인 A 씨는 지난 2010년 23세에 극단 신화에 들어갔다. 그는 "2011년 어느 날 출근을 했더니 김영수 대표가 민소매 하나에 팬티 바람을 하고서는 내 볼에 뽀뽀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표정관리가 안 돼 싫어하자 자신(김영수)은 강아지나 아이가 예뻐서 뽀뽀하는 것처럼 나에게 뽀뽀를 한 것이고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 건 내가 생각이 더러워서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한재영은 지난달 종영된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서 활약했다.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방송 캡처 |
당시 연극을 준비하던 A 씨는 선배 배우들과 뒤풀이 후 지하철 운행이 끊기는 시간대라서 먼저 일어났으나 김영수 대표가 '연기 얘기'를 빌미로 다시 만나자고 했고 시간이 늦자 모텔로 데려가 자신과 같이 침대에 누우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또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김영수) 대표는 불같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극단 선배들에게 김영수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고백했다. 그는 당시 그 자리에 있던 한재영이 "나도 너랑 자보고 싶다. 대표님도 남자다"고 말한 사실을 폭로했다. 또 한재영이 모텔에 가자고 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인지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5일 "(이날 오전 6시쯤) 한재영과 통화를 했고 사과받았다.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