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조근현 감독, 女배우 성희롱 논란에 미국 잠적
입력: 2018.02.23 14:22 / 수정: 2018.02.23 14:22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 성희롱 논란 이후 공식 사과 없이 미국으로 잠적,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더팩트 DB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 성희롱 논란 이후 공식 사과 없이 미국으로 잠적,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더팩트 DB

성희롱 논란 일파만파…영화 홍보 일정 배제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으로 잠적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연락을 일절 피한 조근현 감독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성희롱을 폭로한 신인 여배우 A(24)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확대되면서 배우 A는 해당 문자의 내용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조근현이 보낸 해당 문자에는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롭다"고 적혀 있다. 또한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글을 지워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배우 A는 6일 SNS를 통해 조근현 감독으로부터 당한 성희롱을 폭로한 바 있다.

배우 A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3시 조근현 감독의 작업실에서 뮤직비디오 면접을 보기 위해 미팅을 가졌다. 약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미팅에서 뮤직비디오 관련 이야기 20분, 나머지 시간은 조언을 가장한 음담패설과 험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폭로 여배우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을 더 불러일으켰다. /영화 흥부 스틸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폭로 여배우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을 더 불러일으켰다. /영화 '흥부' 스틸

공개된 글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A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여배우는 남자 자빠뜨리는 법만 알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것이 더 나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

그는 조근현 감독으로부터 "연기자 하기에 너무 평범하다"면서 "배역을 얻기 위해 감독에게 자자고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신인 여배우의 폭로에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흥부'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 직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조근현 감독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故 김주혁 배우의 유작인 영화 '흥부'의 메가폰을 잡았다. 故 김주혁 배우의 유작이기에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아왔던 작품이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4일 개봉한 '흥부'는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7만 명을 넘겼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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