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폭로' 홍선주 실명 고백, 김소희 대표 '눈 가리고 아웅' 들통
입력: 2018.02.23 00:00 / 수정: 2018.02.23 09:27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소희 대표. 극단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극단 끼리 대표 홍선주의 익명 폭로 내용을 부인했다가, 실명을 밝히자 입장을 바꿨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소희 대표. 극단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극단 끼리 대표 홍선주의 익명 폭로 내용을 부인했다가, 실명을 밝히자 입장을 바꿨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김소희 대표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 안 나서…"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극단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연극 연출가 이윤택 성폭력 방관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부인한 것에 대중이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한 이들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 you, 당신과 함께)' 운동 물결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극단 끼리 대표 홍선주는 19일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뉴스룸'에서 익명 인터뷰를 통해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만행을 폭로하고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가 이윤택 조력자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홍선주 대표는 "2004, 2005년 정도부터 (이윤택 연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김소희 대표는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고 고발했다. 더불어 자신이 입은 성폭력 피해를 상세히 밝혔다.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극단 끼리 홍선주 대표는 이윤택 연출가에게 입은 피해와 김소희 대표의 방관 사실을 폭로했다. /홍선주 페이스북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극단 끼리 홍선주 대표는 이윤택 연출가에게 입은 피해와 김소희 대표의 방관 사실을 폭로했다. /홍선주 페이스북

김소희 대표는 방송 후 해당 익명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 측에 정정신청 해놓았다"며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홍선주 대표가 한 익명 인터뷰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런데 홍선주 대표가 실명을 밝히자 상황은 즉각 역전됐다. 홍선주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하고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라며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실명을 밝혔다. 또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고 익명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남용희 기자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남용희 기자

그러자 김소희 대표는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입장을 선회했으며 "당시 홍선주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대중은 김소희 대표에게 "경악스럽다”(auto****)"는 반응을 보이며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홍선주 대표의 용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용기 내 줘서 고맙다"(mano****)고 지지와 응원의 의사를 잇고 있다.

성폭력 파문 중심에 선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 오동식은 김소희 대표가 이윤택 연출가 기자회견 리허설을 도왔으며 그가 일방적으로 극단 해체를 선언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김소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이윤택 연출가 성폭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저희의 이런 인식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일이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 단원들과 논의 끝에 우리(연희단거리패)는 없어져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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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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