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배우' 오동식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입력: 2018.02.21 13:43 / 수정: 2018.02.21 13:43
오동식, 이윤택 민낯 폭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 오동식이 스승인 이윤택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오동식 SNS
오동식, 이윤택 민낯 폭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 오동식이 스승인 이윤택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오동식 SNS

"선배를 공격. 동료를 배신, 후배에게 등을 돌린 난 개XX입니다"

[더팩트|이진하 기자]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동식이 이윤택 감독의 만행에 대해 폭로하며 그동안 동료 배우 사건에 대해 외면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남겼다.

21일 오후 오동식은 자신의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며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 나는 개XX입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오동식의 폭로 글에는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을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 감독과 극단 대표가 2시간 정도 대책 회의를 했고, 이후 이 감독에 대한 파문이 커지자 당시 진행 중이던 공연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오후 회의에서도 이윤택은 고발자에 대한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하며 우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윤택 감독)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앞에는 저에게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히 뒤에서 봐주겠다고 말했고 그것을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나왔다"고 밝혔다.

오동식, 이윤택 감독에 대한 만행을 폭로하며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오동식 SNS
오동식, 이윤택 감독에 대한 만행을 폭로하며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오동식 SNS

성폭행 피해자들의 폭로는 끊이지 않았고, 단원끼리 모여 대책회의를 이어가며 이윤택은 피신의 거주지를 옮겼다. 그렇게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단원과 이윤택 감독은 대책회의 끝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이때 오동식은 "이윤택 감독이 변호사에게 형량에 대해 묻더니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사과문을 작성한 이윤택은 적절한 말들을 골라가며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전했다.

오동식은 이윤택과 관련된 글 말미에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며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9일부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그간 이 전 감독의 행태를 묵인한 공범이라며 진상 조사 등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한 오동식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이윤택 감독이 속해 있는 연희단거리패 중견 단원으로 연출을 겸하고 있다. 또한,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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