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비, 왕과 같은 존재 이윤택 폭로 "대사하게 하며 온몸 만져"(전문)
입력: 2018.02.19 18:11 / 수정: 2018.02.21 22:52
이승비, metoo 열풍 동참. 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감독 때문에 아직도 신경 안정제 먹는다고 고백했다./이승비 SNS
이승비, metoo 열풍 동참. 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감독 때문에 아직도 신경 안정제 먹는다고 고백했다./이승비 SNS

이승비 "묵인하고 있는 것 죄스러워 이윤택 폭로 결심"

[더팩트|이진하 기자]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폭로돼 파장을 몰고 있다.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벌써 오래전 일.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라며 "(이윤택 감독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몸이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국 (그의 손이)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며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에 모든 얘기를 전했으나 그 일에 대해 아무도 듣지 않고, 공연 횟수가 바뀌었다는 일반적 통보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불이익을 받고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승비의 폭로는 앞서 디시인사이드-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이 게재되며 'metoo' 운동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윤택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관습으로 생겨난 나쁜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성추행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성폭행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택은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행이 아니라고 말해 의문을 낳았다. 때문에 상대방이 원한 관계였냐고 보냐고 묻자 "차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이윤택은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비가 이윤택에 대해 폭로한 글 전문이다. /이승비 SNS 캡처
이승비가 이윤택에 대해 폭로한 글 전문이다. /이승비 SNS 캡처

다음은 이승비가 자신의 SNS에 쓴 폭로 글 전문이다.

벌써 오래전 일입니다.
묵인하고 있다는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
아주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활을 하게 되어습니다. 제가 총 10회 공연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국립극단 예술감독' 오기)이던
그 분이 공연중인데도 불구 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때 당시는 CCTV 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습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습니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라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길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결국 그날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습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당시 제 남자친구 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역시 연희단 거리패 였기에 모든것을 묵인하였습니다,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삽니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그제 아버지를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맘으로 제 맘과 의지를 전합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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