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행' 사태 여성 연극계 반발 "야만적 행동"
입력: 2018.02.19 09:39 / 수정: 2018.02.19 10:21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여배우를 성추행한데 이어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여배우를 성추행한데 이어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연희단거리패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주장 나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연극계 대부' 연출가 이윤택이 여자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연극계 '미투(Me too)' 운동으로 번지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윤택이 이끌던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A씨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윤택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01년 열 아홉 살, 극단을 나온 2002년 스무 살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물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 시 유사 성행위, 성기와 그 주변 마사지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시자는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십수 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행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이윤택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수희 연출가는 14일 새벽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이윤택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me too’(미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수희 연출은 해당 글에 이윤택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극 '오구'의 지방 공연 때였다며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윤택 성추문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희단거리패는 10일 페이스북에 이윤택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으며 진행 중인 공연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 페이스북
'이윤택 성추문'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희단거리패는 10일 페이스북에 이윤택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으며 진행 중인 공연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 페이스북

파문이 커지자 이윤택은 10일 "지난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혔고, 연희단거리패는 페이스북에 지난 10일부터 이윤택이 예술감독직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을 비롯해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의 '간접' 사과에도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사건과 이윤택 연출과 관련된 연극단체에 대해 진상 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오후 시작된 청원에는 19일 오전 6시20분 현재 2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18일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역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을 회원에서 제명했다. 또한 한국여성극작가협회는 이윤택의 성추문 사태에 대해 '야만적 상습 폭행을 묵화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이윤택은 자신의 연극 집단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여성단원들의 꿈과 미래와 삶을 탈취하했고, 한국 연극계의 명예를 실추하고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직접사과'없이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사과'만 해온 이윤택은 19일 오전 10시 직접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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