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 뭐길래' 고현정-홍준표-평창조직위원장 '곤혹'
입력: 2018.02.13 00:00 / 수정: 2018.02.13 00:00

고현정 프롬프터 논란 무엇? 배우 고현정(사진)이 SBS 드라마 리턴 하차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 프롬프터 설치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더팩트DB
고현정 프롬프터 논란 무엇? 배우 고현정(사진)이 SBS 드라마 '리턴' 하차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 프롬프터 설치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배우 고현정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그리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이 프롬프터로 곤혹을 겪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한 고현정이 촬영장에서 프롬프터를 요구했다는 폭로 글이 쏟아졌다. 프롬프터는 연기나 연설 중 연기자나 연설자에게 대사나 동작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를 말한다.

폭로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현정도 SBS도 편들 생각 없지만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싶어서"라면서 "현장에 패딩 돌리고 열악한 여건 개선하는 목소리 내온 정의로운 배우라고들 하시는데 드라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롱패딩 다 있다. 필수품이니까. 물론 준다고 하면 좋죠. 그동안 현장에서 꼬질꼬질해진 옷 새 걸로 바꾸면 좋죠. 그런데 나도, 다른 사람들도 돈 있다"고 강조했다.

고현정은 7일 '리턴' 제작진과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 끝에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다. 하차 후에도 고현정은 'PD 폭행설', '대역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배우 윤지민은 고현정이 '리턴' 대본을 머리맡에 두고 잠든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대본에는 '대중에게 빚진 일 어떻게 갚을지'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 공개와 함께 고현정을 향한 동정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프롬프터이 격해지면서 고현정의 '리턴' 하차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12일 <일간스포츠>는 고현정이 '리턴' 14회 속 법정신에서 촬영을 앞두고 프롬프터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명확한 증거가 없어 '설'로 나돌았지만 이 매체는 사진을 공개하며 '프롬프터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전했다.

고현정 소속사는 프롬프터 현장 사진이 담긴 보도 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배우 고현정이 프롬프터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10일 있었던 문재인(오른쪽)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프롬프터가 있었다고 지난달 22일 자유한국당 신년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바 있다. /더팩트DB
배우 고현정이 프롬프터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10일 있었던 문재인(오른쪽)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프롬프터가 있었다고 지난달 22일 자유한국당 신년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바 있다. /더팩트DB

고현정 못지 않게 프롬프터로 논란을 만든 인물이 있다.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0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사전 질문지 없이 즉석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프롬프터를 보고 답변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프롬프터에 띄운 건 질문 요지이고 답변은 대통령이 즉석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기자 한 명당 질문 하나씩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번에 할 경우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프롬프터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연설에서 프롬프터 없이 원고문에 적힌  원고문을 읽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더팩트DB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연설에서 프롬프터 없이 원고문에 적힌 원고문을 읽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더팩트DB

반면 프롬프터가 없어 곤욕을 겪은 이도 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 위원장은 9일 평창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연설을 했다. 이날 조희범 위원장은 평창의 강한 바람에 연설 원고가 날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후 '전 세계가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 행사에서 준비한 연설문이 바람에 날려 연설을 망치기라도 하면 전 세계적 망신'이라는 지적과 함께 프롬프터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다행히 이희범 위원장은 별다른 사고 없이 연설을 마무리했고, 환영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를 비롯한 세계인에게 희망과 불빛이 될 것"이라며 "스포츠는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이뤄내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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