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강민. 강민은 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평창 아리랑' 로고 논란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강민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김흥국 패밀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응원곡 '평창 아리랑'을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한 가수 강민이 로고 사용 논란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민은 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평창 아리랑'은 이해타산을 바란 게 아니고 순수하게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며 "김흥국 선배가 로고 사용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 우리의 취지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김흥국 패밀리는 지난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응원가 '평창 아리랑'을 발표, 수익 목적 없이 무료로 배포했다. 작곡은 강민, 작사는 김흥국이 했으며, 강민과 김흥국을 비롯해 유지나 진해성 김준선 송가인 이순정 한가빈 금잔디 장미 안소라 등 모두 11명이 노래를 불렀다. 해당 곡은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으나 재킷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달 31일 김흥국 패밀리가 발표한 '평창 아리랑'이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에 해당한다며 주의 권고를 내리고, 지식재산을 침해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가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당초 논란이 된 '평창 아리랑' 재킷. 김흥국 패밀리 '평창 아리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제재를 받았다. /'들이대닷컴' 홈페이지 캡처 |
또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25조는 조직위 지식재산을 사용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다. 또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가 올림픽, 조직위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강민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가를 만들었고, 무료로 배포했다. 문제가 될 사항인 줄 몰랐다"며 "참여한 가수들도 수고료 한 푼 받지 않았다. 좋은 의미로 곡을 만들었는데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서 아쉽다"고 밝혔다.
조직위와 연관돼 발표된 노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인순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빅뱅 멤버 태양 '라우더(Louder)'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강민은 "조직위에서 권력, 인기 위주로 응원가, 가수 등을 선정하는 부분이 참 서운하고 아쉽다"며 "오는 6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관련 응원가도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사기가 조금 꺾였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