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역비와 결별, '남사친-여사친'으로. 송승헌이 유역비를 사귀는 동안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측근들의 전언이어서 아쉬움은 크다. /배정한 |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계에는 '연애 기간이 길면 꼭 깨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 사랑이 아무리 뜨겁고 절절해도 오래 사귀다 보면 마(魔)가 낀다는 얘기다. 뭔가 안 보이던 게 보인다는 것일까. 남녀간 사랑에는 남들이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유명 스타인 경우는 만남과 이별의 과정조차도 편치가 않다. 늘 주목의 대상인 탓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돼 있다(회자정리:會者定離)'고는 하지만, 유독 아쉬운 결별은 있게 마련이다. 한중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송승헌(42)과 중국배우 유역비(31)가 공개열애를 시작한 지 약 2년 반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송-유 커플은 한류가 만들어낸 상징성 때문에 양국 팬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송승헌-유역비의 인연은 중국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멜로 영화 '제3의 사랑'이었다. 이미 수많은 국내외 스타커플이 입증했듯이 이들도 연기를 하다 불꽃이 튀었다. 남녀배우가 가장 쉽게 연애의 감정을 싹틔워 마음을 뺏고 빼앗기는 곳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입증한 셈이다. 더구나 '한류'를 매개로 맺어진 커플이 됐다.
송승헌 유역비는 영화 '제3의 사랑'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실제 커플로 탄생했다. 한중 합작 영화 '제3의 사랑' 포스터. /영화 '제3의 사랑' |
◆ 한류로 연결된 송승헌-유역비 '제3의 사랑', 결국 한류가 다시 장애물
중국 연예 매체가 이들의 열애설을 처음 보도한 이후 여러 행적을 통해 연인 사이임이 입증됐다. 이미 영화 '제3의 사랑'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고, 이후 송승헌이 중국에 머물며 유역비의 별장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 유역비의 부모 및 친척들과 만났다는 사실이 잇달아 알려졌다. 물론 둘 다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송승헌이 유역비 모녀와 함께 남해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데 이어 자신의 39번째 생일파티에도 유역비를 초대했다. 은밀했지만 만남 자체를 감출 수는 없었다. 당시 <더팩트> 취재 결과 송승헌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유역비 외에 소지섭 원빈 이병헌 강재규 감독 등 영화계 지인들을 초대했다.
송승헌 생일에 직접 참석했던 한 연예계 지인은 "생일이 있던 10월 초 강남의 한 프라이빗 레스토랑에서 파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지섭 원빈 이병헌 등 동료배우와 강재규 감독 등 영화계 지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초청을 받고 갔다가 그 자리에 유역비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송승헌과 유역비는 스스럼 없이 애정표현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송승헌은 드라마 '블랙' 촬영을 전후해 중국 스케줄로 바쁜 유역비와 연락이 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블랙'의 제작발표회에서 고아라와 포즈. /배정한 기자 |
◆ 결혼까지 염두에 둔 각별한 사랑, '갑작스런 결별' 한한령이 장벽이었나
당당한 사랑표현이 말해주듯 한동안 둘의 관계는 굳건한 성처럼 탄탄해보였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둘을 커플로 연결한 한류는 결과만 놓고 보면 또 다른 장애물로 비치기도 한다. 한중간 사드(THAAD) 갈등이 깊어지면서 봇물을 이루던 한류가 급격히 잦아들었고, 한류스타에 대한 중국인들의 노골적인 적대감 표출로 영화와 TV 교류도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한령(限韓令:한류를 제한하는 중국 당국의 명령)이 둘의 사랑에 영향을 미쳤을까. 송승헌은 드라마 '블랙' 촬영을 전후해 중국 스케줄로 바쁜 유역비와 연락이 뜸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마침 한한령이 고조되던 시기였고, 양국 팬들을 상대로 애정표현 자체가 서로 불편하던 때다. 한한령 또는 금한령이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당사자가 아니고선 알 수 없는 게 남녀 관계다. 송승헌은 30대 끝자락에 유역비를 만나 마흔살을 넘겼고, 갑작스런 결별은 그래서 의외다.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측근들의 전언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대중적 이미지가 먼저라지만 흔히 말하는 '여사친'으로 덮어질 수 있을까. 베일에 가린 진짜 결별 이유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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