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테디가 표절 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에 대한 해명이 성의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Mnet '투애니원TV' 방송 캡처 |
표절 비교 영상 차단하는 YG
[더팩트|권혁기 기자] 그룹 원타임 출신이자 YG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더블랙레이블 대표이사인 테디(40·본명 박홍준)는 YG엔터테인먼트 대부분 가수들의 노래에 관여하는 대표 프로듀서입니다. 재미교포 1.5세 출신으로 지누션의 '이제 더 이상'에 피처링하면서 가요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원타임으로 활동하던 때에는 2집부터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발표하는 노래들이 히트를 치면서 YG뿐만 아니라 타 소속사 가수들의 노래도 만들기 시작했죠.
그런 테디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선미의 신곡 '주인공'인데요. 사실 테디의 표절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은 해체된 2NE1의 '파이어(Fire)'도 미국의 유명한 가수 50cent의 '워너 릭(Wanna Lick)'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테디는 작곡법이라며 '2NE1TV'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는데, "어느 날 자고 있던 도중에 '띠리띠 띠리띠 띠리띠띠'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 패키지로 들려온다. 그 노래가 신디사이저로 들리고 '둥두둥둥' 같은 소리가 킥 소리로 들려왔다. 이해 하겠느냐"고 말합니다.
문제는 두 노래가 너무나도 똑같다는 것이죠. 누리꾼들은 두 노래를 교차 편집해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들어보면 많이 비슷하죠. 이런 동영상들은 YG가 저작권상의 이유로 계속 차단하고 있습니다.
선미의 '주인공'은 지난 2009년 10월 18일 발매된 영국의 셰릴 콜(Cheryl Cole)이 부른 '파이어 포 디스 러브(Fight For This Love)'를 닮았습니다. 멜로디와 박자 등이 비슷하죠.
여기에 뮤직비디오도 흡사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셰릴 콜은 뮤직비디오에 붉은 코트에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는데, 선미는 검은색 의상에 붉은 모자를 쓰고 나옵니다. 또한 셰릴 콜이 한 남성을 안는 장면이 등장하는 가운데 선미도 한 남성을 백허그를 합니다.
누리꾼들은 당연히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표절 비교 영상들과 테디 작곡법 영상을 인터넷 상에서 차단한 YG엔터테인먼트와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한 테디 측의 대응은 화를 키웠습니다.
다음은 더블랙레이블 공식 입장 전문인데요.
(더블랙레이블입니다. 선미의 '주인공' 표절 논란에 대한 더블랙레이블의 공식입장입니다. '주인공'은 100% 창작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참고한 일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 치고는 너무 짧습니다. 과거 아이유 측이 '분홍신'에 대한 표절 의혹에 대해 "'히어스 어스'와 '분홍신'의 B파트는 멜로디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 '히어스 어스'는 도미넌트 스케일의 코드 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 진행이지만,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 진행에 따라 b플랫 마이너 - bm7 - cm7 - cm6 - f7sus4 - f7으로 진행된다"고 해명한 것처럼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가수 전인권은 '걱정말아요 그대'가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ne met)과 유사하다는 주장에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부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수록곡 '에델바이스'의 코드라 프랑스 샹송과 유사하게 들릴 수 있다. 레퍼런스로 많이 사용되는 코드"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해명이 맞다 아니다를 떠나 최소한 자신이 만든 노래, '창작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테디에게는 부족했습니다.
테디에게 있어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영감이라면 9년 전 해당 노래를 들었을 때의 기억이 어딘가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정말 우연의 일치로 어쩌다보니 비슷한 노래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걱정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밴드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당에, 9년 전 영국 팝스타의 노래와 미국 유명 힙합 뮤지션의 노래와 유사한 곡을 만들면서 부디 팬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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