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상을 당한 방송인 송해. 22일 송해 부인 고 석옥이 여사 발인이 진행됐다. /임세준 기자 |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조문하고 저를 위로해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 MC' 송해(91 본명 송복희)가 부인 고 석옥이 여사 발인을 마치고, 상주 역할을 대신해준 엄용수 코미디협회장을 통해 '국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송해의 부인 고 석옥이 여사(83)는 지난 20일 지병 악화로 생을 마감, 22일 오전 8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졌다. 발인식은 간단한 종교의식을 겸해 간소하게 치러졌다.
엄용수 코미디협회장은 "송 선생님은 여사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 아무에게도 부고를 알리지 말고 코미디언 가족들만 와서 조용히 치르자고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부고 소식이 언론에 알려진 뒤 후배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수천명의 조문객이 다녀가 일일이 인사를 하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세브란스에 마련된 빈소에는 줄을 잇는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공간을 빌려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송해가 수십년간 진행해온 '전국노래자랑'의 지방 손님(지자체 관계자)들이 많아, 일일이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전언이다.
갑작스러운 부인과의 이별로 송해는 이날 예정된 KBS1 '가요무대' 녹화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는 스케줄에 곧바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고 석옥이 여사. 송해 부부는 지난 2015년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를 통해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KBS2 '나를 돌아봐' 방송 캡처 |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6·25 전쟁 당시 월남, 군 상관의 여동생이었던 고 석옥이 여사와 지난 1952년 결혼했다. 당시 결혼식을 할 형편이 되지 않아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고, 지난 2015년 KBS2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를 통해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고 석옥이 여사 유해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옥포면 송해공원에 안치됐다. 송해공원 인근은 송해-고 석옥이 여사가 처음 만난 곳이며, 달성군은 송해와 인연으로 해당 공원에 '송해공원'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향후 송해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송해 역시 세상을 떠난 뒤 이곳에 묻히겠다고 사전에 약속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