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SNS'에 발목 잡힌 낸시랭의 자가당착
입력: 2018.01.10 09:05 / 수정: 2018.01.10 09:05
낸시랭은 팝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훤한 대낮에 비키니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어깨에 고양이 인형을 얹고 다니는 등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더팩트 DB
낸시랭은 팝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훤한 대낮에 비키니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어깨에 고양이 인형을 얹고 다니는 등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악플러 악플스토리즘 형태로 악플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여러분, 공인이 아닌 일반인인 제 남편 왕진진과 혼인사실을 밝힌 후 언론에서 제 남편의 개인프라이버시 및 개인 신상을 도가 지나치게 파헤쳐져서 (심히 유감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이 넘도록 모든 TV와 언론매체가 집중보도 하는 것은 인권침해이자 행복추구권침해, 포괄적 명예훼손입니다. 낸시랭 왕진진 부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이제 거두어주세요."

팝아티스트 낸시랭(38·박혜령)이 악플러들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6일 오후 낸시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역지사지 입장을 바꾸어서 상대를 생각해 보는 도덕적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더이상의 악플에 대해서는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이 거짓 제보자들에 의한 사생활 파헤치기를 표적화해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낸시랭의 하소연은 동정을 살만하다. 낸시랭의 주장대로 결혼은 누구와도 할 수 있고, 그 상대가 무얼하는 사람이든 오롯이 개인의 사생활이다. 제3자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해서도 안되지만 더구나 비난과 욕설로 퍼부어 인격까지 모독하는 건 누구라도 견딜 수 없는 일이다. 낸시랭은 '이미 남편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러한 제 남편 자체를 사랑한다. 그리고 제 남편 왕진진 역시 아내인 (저)낸시랭 자체를 사랑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낸시랭은 남편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했지만, 논란만 키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기자회견 당시 기자왕진진이 고 장자연 편지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이효균
낸시랭은 남편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했지만, 논란만 키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기자회견 당시 기자왕진진이 고 장자연 편지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이효균

◆ 낸시랭, "한국은 인권도 없는 나라" "개인 사생활 난도질은 범법자"

SNS 소통은 낸시랭의 전매 특허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SNS에 글과 사진을 올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금껏 걸어온 이력이 말해주듯 낸시랭은 그가 올린 사소한 가십거리만으로도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왕진진(전준주)과의 결혼사실을 공개한 것도 다름 아닌 SNS를 통해서다. 그는 '악플러 경고글'에 앞서 이틀전인 4일에도 SNS에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상징적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쓰는 방식을 취해 역시 파장을 일으켰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Pop Artist Nancy Lang)입니다. 도널드 존 트럼프(Donald John Trump)대통령님께 미국 시민권자로서 호소하며 이 한국은 인권도 없는 나라인가 봅니다. 이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희망하며 무엇을 의미에 두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너무나 혼탁하게 일그러진 사회 질서에 너무나도 큰 충격과 실망이 큽니다. 과연 이와같은 일이 미국사회에서 벌어젔다면 어떠했을지를 상식적으로 아니 생각할 수 없습니다(납득이 안간다는 뜻)."

두 차례에 걸쳐 SNS에서 낸시랭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두 가지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는 누리꾼들은 범법자이고, 이들의 잘못된 사생활 파헤치기에 편승해 편파보도를 일삼는 언론 또한 왜곡된 집단이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감당할수 없을 만큼 화가 치밀고 분노로 대중을 향한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권도 상식도 없는 나라'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 억울함을 호소한 셈이다.

낸시랭은 그동안 수시로 SNS라는 즉시성 1인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할말을 했다. 남편 전준주와 혼인사실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낸시랭 인스타그램
낸시랭은 그동안 수시로 SNS라는 즉시성 1인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할말을 했다. 남편 전준주와 혼인사실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낸시랭 인스타그램

◆ 남편과의 혼인, 인권문제 호소, 대중과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까지

낸시랭은 그동안 팝 아티스트를 자처하며 각종 기행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훤한 대낮에 비키니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어깨에 고양이 인형을 얹고 다니는 행동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회적 반향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SNS에 메시지를 던지면, 대중은 금방 반응했다. 어쩌면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대중적 인지도를 만들고 파급력을 즐겼을 수도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건 영향력을 갖는 만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이다.

애초 대중은 왕진진이 누구인지, 성범죄자인지 아닌지, 마카오 출생인지 아닌지, 유명 카지노 대부의 혼외자인지 등 무엇하나 관심둘 필요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그가 회장 명함을 갖고있다는 위한컬렉션이 무엇하는 곳인지 알아야할 이유가 없다. 대중이 궁금한 건 그가 낸시랭의 남편이란 사실이다. 낸시랭을 바라보는 관심만큼이나 배필이 된 그 남편에 대한 호기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또 SNS를 통해 불거진 모든 의혹은 스스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살다 보면 내게 유독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하고싶은 말조차 못하게 됐을 때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그렇다면 낸시랭은 억울할까. 그동안 그는 수시로 SNS라는 즉시성 1인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할 말을 했다. 남편과의 혼인사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인권 호소, 그리고 대중과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까지 SNS를 통해 마음껏 표출했다. 그런 그가 이제와서 SNS 팔로어들에게 '인권'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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