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앵커들.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사옥에서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MBC 제공 |
"시청자 신뢰 회복 위해 열심히 할 것"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MBC 뉴스 쇄신에 대한 굳은 각오를 드러내며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뉴스를 방송할 것을 약속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사옥에서 열린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뉴스데스크' 평일 박성호 손정은 앵커, 주말 김수진 앵커, '뉴스투데이'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지난달 14일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한 총파업의 잠정 중단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 7일 최승호 사장이 MBC 신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파업 참여로 부당 해고, 발령된 인력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앵커는 2012년 파업 참여로 당시 경영진 눈 밖에 난 대표적인 인물들로, 박성호 앵커는 해고, 손정은 앵커는 비제작부서 발령, 김수진 앵커는 취재현장에서 배제됐다가 이번에 본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호 앵커는 이른바 '백화점식 보도', 단발성 뉴스는 지양하고 이슈 분석, 설명을 강화하는 등 내용적인 면에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앵커는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다"며 "점진적이지만 확실하게 변하겠다는 게 구성원들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MBC '뉴스데스크'-'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 현장.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박경추 임현주 앵커는 21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에서 열린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
손정은 앵커는 부담감을 고백하면서도 뉴스의 확실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손 앵커는 "진정성을 갖고 (뉴스 진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이런 마음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뉴스를 보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MBC 뉴스는 시민으로부터 귀를 닫고 있었다. 아예 못 들은 척하는 뉴스를 했다면 이제는 그분들이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잘 알고 보도하는,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MBC 뉴스가 우리의 목소리를 알고 있구나, 듣고 있구나, 응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방향성을 언젠가는 (시청자들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5~6년 동안의 MBC 뉴스를 돌아보며 "보기 싫었다"고 입을 모으면서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김수진 앵커는 "제가 제작에 동참하지 않은 5~6년간 얼마나 (뉴스가) 망가졌는지 굳이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MBC 기자들 저력이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빨리 회복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달했다.
지난 7일 이후 잠시 방송을 중단한 '뉴스데스크'는 재단장해 오는 26일 오후 8시 방송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