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연예계 '마약논란'에 YG가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17.12.20 09:02 / 수정: 2017.12.20 09:02
걸그룹 2NE1 출신 박봄(33)은 2010년 10월 마약류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였던 YG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사진 왼쪽부터 박봄, 지드래곤, 탑. /더팩트 DB
걸그룹 2NE1 출신 박봄(33)은 2010년 10월 마약류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였던 YG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사진 왼쪽부터 박봄, 지드래곤, 탑.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봄은 어린 시절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 당시 박봄이 미국 대학병원의 진료기록과 처방전 등을 검찰에 제출했고, 이런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구속되지 않고 입건유예로) 마무리된 일이다."(2010년 2NE1 소속사 대표 양현석)

걸그룹 2NE1 출신 박봄(33)은 2010년 10월 마약류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는다. 당시 박봄은 향정신성의약품 '암페타민' 82정을 화물 전용기를 통해 들여왔고, 우편물 수취 주소지를 다르게 하거나 본인이 아닌 인척 명의로 하는 등 밀수입 사실을 감추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초범인 데다 유명인이라서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입건유예라는 선처를 받았다. 연예가에서는 당장 특혜시비 논란으로 번졌다.

암페타민이 함유된 아데랄은 미국에서는 처방전을 통해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약품이고, 미국 거주 당시 박봄이 이미 아데랄을 처방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었다. 항간에서는 박봄이 법무부 로고송을 부르며 홍보대사를 맡았던 게 결정적 이유가 됐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소속사 YG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2NE1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이후 박봄은 YG와 전속 계약이 해지됐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지드래곤의 경우 단 한번 흡입한 것만으로 양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소속사 YG는 이번에도 난관에 처했다.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지드래곤의 경우 단 한번 흡입한 것만으로 양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소속사 YG는 이번에도 난관에 처했다.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 지드래곤 기소유예-빅뱅 탑 징역 10월(집유 2년) 추징 1만2천원

이듬해인 2011년, 이번엔 지드래곤(29 권지용)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보도됐다. 확인 결과 지드래곤은 그해 5월에 대마를 흡입했고, 첩보를 받은 검찰의 내사결과 모발에서 대마초 양성반응 성분이 검출됐다. 검찰은 초범을 이유로 역시 기소유예 처분했다. 소속사 YG는 '당시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의도적으로 피운 것이 아니라 일본 클럽에서 낯선 사람이 한 번 피워보라고 준 물건을 담배로 착각해 피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드래곤의 기소유예 판정에 대해 마약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수준의 성분이 검출됐으며 어린 나이의 대학생인 점과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초범인 데다 흡연 횟수가 1회에 불과한 경우 통상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특별대우가 아님을 강조했다. 단 한 번 흡입한 것만으로 과연 양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소속사 YG는 이번에도 난관에 처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7년 6월, 빅뱅 탑(30 최승현)이 신경안정제 '벤조다이아제핀'을 과다 복용해 서울 이대 목동병원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네 차례에 걸쳐 당시 여자친구 였던 가수연습생 한서희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탑은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고 항소는 하지 않았다.

쿠시는 12월12일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 약 1g의 코카인을 가지러 갔다가 잠복해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쿠시 인스타그램
쿠시는 12월12일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 약 1g의 코카인을 가지러 갔다가 잠복해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쿠시 인스타그램

◆ 래퍼 쿠시, 마약관련 뉴스 검색순위 장악하며 '또다시 YG' 주목

올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하는가 싶더니, 다시 마약관련 뉴스가 검색순위를 장악했다. 주말인 지난 15일 래퍼 겸 음악 PD 쿠시(33 본명 김병훈)가 마약 구매 및 흡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쿠시는 2NE1 '아이 돈 케어', 자이언티 '양화대교' 등을 만들었고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5'에 프로듀서로 출연한 유명 뮤지션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역시 YG 산하 래퍼란 점 때문에 들끓었다.

쿠시는 앞서 12일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 약 1g의 코카인을 가지러 갔다가 잠복해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쿠시가 SNS를 통해 거래를 했으며, 이번까지 두 번째 마약 거래를 했다. 마약 흡입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바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마약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번졌다. 여기엔 왜 유독 YG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마약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쿠시는 YG 자매사 더블랙레이블 소속이다. 박봄이 YG와 전속계약이 해지된 이후 한때 이적설이 나돌았던 곳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은 "소속사 전체 한번 조사해달라고 국민청원이라도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하네"(auro****)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우연도 반복되면 의혹이 되고, 의혹이 짙어지면 불신으로 남는다. 우연이 잦아서일까. 대한민국 엔터업계 1~2위를 다투는 YG의 위상이 흔들리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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